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프랑스 내무부와 파리 소방당국 대변인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시작됐다고 전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치면서 지붕과 첨탑이 무너져내렸다. 가까스로 불길은 잡았지만 중요한 문화유산이라 진화작업이 조심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경찰은 화재 즉시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앙드레 피노 노트르담 대성당 대변인은 "화재로 인해 모든 것이 불탔다. 건축물의 뼈대가 되는 13세, 19세기 조형물이 불타 버렸다"고 언급하며 "다행히 노트르담 보석들은 성당의 성기실에 보관하기 때문에 화재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화재진화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일부가 불타는 것 같아 슬프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에두아르 필립 총리와 리샤르 페랑 하원의장도 현장을 방문했다.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보수 공사를 위해 세운 성당 건물 바깥 비계(飛階·임시가설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 근처에 있던 파리 시민들은 물론 세계 각국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며 “아마도 공중 소방 항공기가 불을 끄는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 "오늘 밤 프랑스 국민, 노트르담 대성당의 끔찍한 불길과 맞서는 긴급구조대와 마음을 함께 한다"고 전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파리의 노트르담은 모든 유럽의 노트르담"이라며 "우리 모두는 오늘 파리와 함께 한다"고 위로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에 시작해 1345년에 완공된 프랑스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1804년 12월 2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린 곳이자 1831년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199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