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SPC그룹, 국세청 대규모 세무조사에 허인수 부사장 ‘마약 혐의’ 구속

SPC그룹의 힘겨운 2018년 여름나기

  • 기사입력 2018.08.15 09:00
  • 최종수정 2018.08.17 16:06
  • 기자명 이주승 기자
(사진출처=SPC그룹 공식 홈페이지 캡쳐)
(사진출처=SPC그룹 공식 홈페이지 캡쳐)

국내 최대 제빵업체인 SPC그룹이 2018년 유달리 혹독한 여름을 보내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 4월 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30여명의 조사관을 투입해 계열사 대상 현장 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 7월 26일에는 국세청이 SPC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세청 조사에 10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투입돼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너 일가에서 불거진 리스크에 또 한번 위기를 맞이했다.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의 차남인 SPC 허희수 부사장이 마약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것이다.

지난 4월 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30명 안팎의 조사관을 투입해 SPC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SPC그룹의 경우 자산이 5조원 미만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아닌 상황에도 공정위가 부당내부거래에 관련 조사를 벌이면서 업계 안팎에서 주목을 끌었다.

◇ ‘국세청 중수부’ 대규모 조사 돌입

지난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자리한 SPC그룹 본사에 조사인력을 보내 세무조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 ‘국세청의 중수부’라는 별명이 있는 조사 4국이 참여한 것이 알려지며 세간의 이목이 한층 더 집중됐다.

그로부터 석 달이 지나 26일 국세청이 SPC그룹에 대해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사 인원이 100명이 넘는 대규모 조사로 알려졌다.

올 한 해 공정위와 국세청으로부터 잇따라 조사를 받으면서 SPC그룹 및 허영인 회장 일가에 지워지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4월 이뤄진 SPC그룹 계열사에 대한 공정위 조사는 부당 내부거래 혐의와 관련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소장을 맡았던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해 ‘대규모기업집단 이외 회사들의 일감몰아주기 등 사례분석’ 보고서에서 SPC그룹의 부당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한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SPC 계열사 중 허영인 회장 등 지배주주 등이 직·간접적으로 100%의 지분을 보유한 샤니와 호남샤니의 6년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각각 82.8%, 99.35%인 점을 들어 ‘일감 몰아주기 수혜회사’라고 지적한 바 있다.

◇ 그룹 3세 허희수 부사장의 마약 혐의 및 구속 ‘후속타’

지난 8일 검찰은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을 구속했다.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은 허 부사장에게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허 부사장은 올해 해외에서 액상 형태의 대마를 밀반입해 수차례에 걸쳐 흡연한 혐의가 있다.

검찰은 현재 허 부사자을 상대로 액상 대마를 들여오게 된 경위 및 공범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 부사장은 지난 2007년에 파리크라상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해 2016년 7월 미국 뉴욕의 유명 버거 체인점 ‘쉐이크쉑’의 국내 1호점을 들여와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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