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확산 ‘비상’…30·40대 환자 72%

서울·경기 등에서 발생…보건당국 “예방수칙 준수 및 백신 접종” 당부

  • 기사입력 2019.04.29 13:14
  • 기자명 임영빈 기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도별 A형간염 신고현황(2018, 2019년 자료는 변동 가능한 미확정 잠정 통계수치)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도별 A형간염 신고현황(2018, 2019년 자료는 변동 가능한 미확정 잠정 통계수치)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서울·경기 지역에서 A형 간염환자 신고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고 환자의 30~40대 환자가 72%를 차지하는데, 당국은 해당 세대가 낮은 항체양성률과 관련 있을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4월 28일까지 A형간염 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1067명) 대비 237% 증가한 3597명이다. 이 중 30대와 40대가 각각 37.4%, 35.2%로 전체 환자의 72.6%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30~40대 A형간염 환자가 대량 발생한 것은 낮은 항체양성률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20대 중 A형간염 항체 보유한 비율은 12.6%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과거에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갔으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예방을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올바른 손씻기 등 A형간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12~23개월의 소아나,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이나 성인은 보건소 등 의료기관을 찾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한편,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50일, 평균 28일 후 증상이 발생한다. 환자들은 보통 심한 피로감,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등 증상을 호소하며 일부에서는 황달이 동반된다. 이 증상들은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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