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월드컵 응원’ 빌미 여직원 성추행 의혹

“자율 참여 표방하며 본점 및 서울권역 내 직원 강제 소집” 지적
신한금융투자 “직원들, 자발적으로 모여…성추행 의심되는 행동 無” 반박

  • 기사입력 2018.08.21 09:00
  • 최종수정 2018.08.21 13:23
  • 기자명 이주승 기자
(사진출처=신한금융투자 공식 홈페이지 캡쳐)
(사진출처=신한금융투자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지난 러시아 월드컵 당시 경기 응원을 빌미로 임직원들을 본사 식당에 반 강제로 소집했으며, 만취상태에서 일부 여직원들을 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직원 A씨는 “김 사장이 지난 18일 저녁 스웨덴과 경기가 있던 날 전 직원을 구내식당에 소집했다”고 전했다. 사측은 공식적인 참여는 자율적이라고 했으나 A씨는 “실제로는 임직원들이 앞장서 직원을 소집했다”며 “본점과 서울권역 지점 직원들이 특히 집중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 사장 등 일부 임원들이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여직원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등을 쓰다듬기도 했다”며 “일부 영업부지점장은 여직원을 양옆에 앉혔다. 그래서 한동안 블라인드(사내고발 애플리케이션)가 비난 댓글로 도배됐다”고 전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측은 상기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전 직원 동원은 말도 안 된다. 자발적으로 응원에 참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부 직원들이 구내식당에서 축구 응원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김형진 사장이 저녁 9시쯤에 와서 직원 테이블을 돌며 인사하고 술을 주고받았다”며 “응원을 하면서 어깨동무를 한 것은 맞지만 추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의 신한금융지주 감사 과정에서 2017년 아들을 신한카드에 인턴으로 입사시켜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논란의 주인공으로 지목됐던 김 사장의 아들은 얼마 안 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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