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수소탱크 폭발…안정성 문제 대두

국내 유일 수소시험 시설서 사고…2명 사망 6명 부상

  • 기사입력 2019.05.24 11:47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SBS뉴스 갈무리)
(사진출처=SBS뉴스 갈무리)

지난 23일 강릉시 대전동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에서 수소탱크가 폭발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번 사고장소는 국내 유일의 수소시험 시설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 소방당국은 이날 6시 22분경 강원 테크노파크 강릉벤처 1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건물 바깥에 있던 400㎥ 크기의 수소탱크 3개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권 모(37세)씨와 김 모(35세)씨가 숨지고 김 모(43세)씨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대구와 경기지역에서 해당 시설에 견학 온 세라믹 제조업체 관계자로 시험 가동(400루베 테스트)중이던 수소탱크 3기를 지켜보던 중이었다.

폭발 사고가 난 업체는 태양열로 생산한 수소를 이용해 연료전지를 만드는 회사로 지난 4월부터 시운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한 수소탱크는 강원도 테크노파크가 설치하고 벤처 공장 입주업체들이 함께 사용하던 시설이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구조 작업 등에 114명의 구조대와 38대의 장비를 투입해 매몰된 1명을 구조했다.

당시 폭발 충격으로 철제 구조물의 건물은 붕괴 위험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사고의 충격으로 5100㎡가 넘는 벤처 1공장 1동이 완전히 부서졌고 바로 옆 벤처 2공장도 반쪽이나 무너져 내렸다. 목격자들은 7~8㎞ 떨어진 곳까지 폭발음이 들릴정도로 당시 폭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했다.

소방당국은 사고현장에 매몰자가 남아 있을지 몰라 7차례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매몰자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수소탱크는 아직 국내에선 위험물로 분류되지 않아 소방 관리 항목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당시 위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은 한국가스공사가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는 한국가스공사의 답변을 듣고 싶었으나 하루종일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경찰은 24일 오전 9시경 현장조사에 들어가 사고 현장 CCTV를 확보하고 업계 전문가 및 국과수 등과 함께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수소탱크 설치 및 가동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국내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라 많은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수소탱크의 폭발사고로 수소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이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아침 6시에 정부서울청사에서 강릉시청과 영상회의를 열어 강릉벤처공장 사고 상황 및 후속조치 등을 긴급 점검했다. 회의에는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임춘택 에너지기술평가원장, 가스안전공사 안전 책임자 등 관련 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회의를 마치고 사고 현장에 방문할 예정이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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