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시민에 고개 숙여 사과…“친환경제철소 만들겠다” 약속

안동일 사장 명의로 지자체·시민단체·마을 주민 등에 사과문 발송

  • 기사입력 2019.06.12 15:25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현대제철)
(사진출처=현대제철)

현대제철(사장 안동일)이 충청남도 당진에서 운영 중인 현대제철소가 야기한 환경문제에 대해 12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안동일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충남도지사, 충남도의회 의장, 당진시장, 당진시의회 의원, 지역시민사회단체 대표, 인근 마을 이장 등 관계자 93명에게 발송했다.

안 사장은 사과문에서 “저희의 부족함으로 인해 환경문제에 재차 이름이 거론되며 저희를 응원해주신 지역 주민들과 여러 관계자분들께 실명을 안겨드리게 돼 죄송한 마음 이를 데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충남도의 조업정지 처분은 많은 안타까움과 고민 속에서 내린 고육책이란 사실을 충분히 짐작한다”라며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을 초래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고,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때까지 지자체는 물론 지역 여러 단체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도 이 기회를 통해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안 사장은 또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상황이 이처럼 악화될 때까지 지자체는 물론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소통이 부족했던 점도 이 기회를 통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재차 언급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미세먼지 저감장치가 고장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수하지 않고 시설을 운영해왔다. 설상가상 충남도청 역시 현대제철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이 본지 취재에서 드러난 바 있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역 내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책을 함께 소개했다.

안 사장은 “고로 브리더 개방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철강협회 및 포스코와 협력해 해외 선진업체의 사례는 물론 학술적, 기술적 자료들을 총망라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배출문제에 있어서도 집진설비의 전면교체를 통해 2021년부터는 현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저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철소 건설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을 충실히 키지는 가운데 당초 지향했던 친환경제철소의 정체성을 이룰 수 있도록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안 사장은 “지자체는 물론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 및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확대에 더욱 힘쓰는 한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실천에 만점을 기함으로써 지역민들께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부연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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