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감염병 증가하는 시기, 각별한 주의 필요

올해 들어 A형간염, 수족구병 환자 급증
비브리오 패혈증, 말라리아,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도 주의해야

  • 기사입력 2019.07.11 10:0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사진출처=질병관리본부)

여름 휴가철을 맞아 A형 간염 및 수족구병 등의 감염병 증가로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방역당국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A형간염 환자는 8480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것은 작년 상반기(1469명)의 5.8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2011년 이후 최대기록이다.

지역별로는 대전(87.2), 세종(64.3) 등 충청권이 전국 평균(17.2)보다 3~5배 높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충청권의 높은 발생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환자 면담 등을 통한 감염 경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올해 발생한 A형간염 환자 74%가 30~40대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20대 이하는 1997년 A형간염 예방 주사를 민간 병원에서도 맞을 수 있어 접종률이 높으며 50대 이상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더라도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A형간염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면서 항체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사이에 끼어 있는 30~40대가 가장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2015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50대는 97.7%, 60세 이상은 100%에 가까운 사람들이 A형간염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 6세 미만인 경우 A형간염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은 70%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40대의 경우 당뇨와 같은 질병과 겹쳐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A형 간염의 경우는 예방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A형간염 바이러스는 평균 28일 정도 몸속에 잠복했다가 뒤늦게 증상을 일으킨다. 극심한 피로감과 메스꺼움을 느끼고 눈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열이 많이 나고 복통이 심해 장염이나 감기로 오인할 수 있기에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 자연적으로 낫지만 1000명당 2~3명꼴로 간 이식 수술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형간염의 예방의 최선의 방법은 예방주사를 맞아 몸에 항체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 항체가 있는지의 여부는 병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6개월의 간격을 두고 주사를 2번 맞아야 100% 항체가 생긴다. 현재 A형간염 예방접종 비용은 2012년 이후 출생자는 무료이고 나머지는 본인 부담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평소 개인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동남아나 중국 등 A형간염 환자가 많은 지역을 여행할 때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0~6세 영유아가 많이 걸리는 수족구병 환자도 올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는 8월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95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올해 23주(6월2~8일) 21.5명, 24주(6월9~15일) 29.0명, 25주(6월16~22일) 41.0명으로 지속 증가했다. 특히, 0-6세 환자는 49.3명으로 발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수족구병의 증상은 발열, 입안의 물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 등이다. 수족구병은 뇌막염, 뇌실조증, 뇌염 등 중추 신경계 합병증 외에 심근염, 신경원성 폐부증, 급성 이완성 마비가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밖에 여름철 감염병으로는 유행성결막염과 비브리오 패혈증, 말라리아, 장티푸스, 세균성이질 등도 주의해야 한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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