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소기업 대표의 울분 “CJ 갑질로 도산 직면 위기”

“자사 제품 유통 약속 후, ‘나몰라라’…설명 없이 ‘계약해지 통보” 주장

  • 기사입력 2018.09.05 12:53
  • 기자명 이주승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갈무리)
(사진출처=청와대 공식 홈페이지 내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갈무리)

모 중소기업 대표가 한국사회의 고질병 중 하나인 ‘갑질 문화’ 사례를 또 하나 알렸다. 대기업 처의 갑질로 도산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CJ는 수수방관 중이라고 주장했다.

블루투스 전문 생산기업인 모비프렌의 허주원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CJ의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무시하는 CJ의 甲질 문화를 고발합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작성했다.

허 대표 주장에 따르면, 모비프렌은 CJ가 자사가 보유한 유통망과 홍보·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모비프렌’ 브랜드의 성장을 약속하며 지난 2016년 7월 말 그룹 자회사 CJ ENM에 독점총판권을 주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당초 약속과 달리 CJ ENM은 계약을 체결한지 3개월이 지난 뒤부터는 계약 이행에서 불성실함을 노출했다. 이에 모비프렌은 은행대출로 회사를 유지왔으나 지난해 기업신용등급 하락에 직면하게 됐으며 올 12월 계약만료일이 지나고 나면 모비프렌은 도산할 수 밖에 없다고 허 대표는 주장했다.

이어 “CJ가 2016년 치 재고를 지난해 5월 전량 취득하면서 일시적으로 계약을 이행하기도 했지만 기존 거래처를 모두 정리한 상태인 만큼 유통망이 완전히 붕괴돼 회복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CJ ENM 총괄대표에게 어려운 상황을 호소했으나 CJ ENM 대표는 두 차례 문자를 무시한 뒤 세 번째 문자에 “올해 말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회신을 보냈을 뿐이라고 전했다.

허 대표는 “CJ는 여러 소 조직(팀)이 그룹 계열사 산하에 구성돼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소 조직은 그들 팀의 성과를 내기 위해 ‘CJ의 명성을 내세워 브랜드를 키워주겠다. 제품을 팔아주겠다’며 접근 하고 중소기업과의 판매계약을 이끌어 낸 후 그 조직의 성과가 부진하면 담당 조직을 없애 버린다고 한다”며 “결국 업무를 협의하고 진행할 대상이 없어져 협력중소기업은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내고 상생협력의 총괄책임자인 CJ 대표께도 내용증명을 보내고 그룹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상생협력실에 사이버제보도 했다”며 “역시나 아무런 대답도 없을 뿐만 아니라 내용을 파악해 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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