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日 보복 직격타…3년만 영업이익 최저치

11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 원대 붕괴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44%p 하락

  • 기사입력 2019.07.25 15:53
  • 기자명 임영빈 기자
128단 1Tb TLC 낸드플래시와 개발 중인 솔루션 제품들 (사진출처=SK하이닉스)
128단 1Tb TLC 낸드플래시와 개발 중인 솔루션 제품들 (사진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사장 이석희)의 올 2분기 실적이 25일 공개됐다. SK하이닉스는 일본의 대(對)한국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54%) 대비 44%p 하락한 10%에 머물렀다.

25일 SK하이닉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통해 2019년 2분기 연결재무재표기준영업(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0조 3705억 원) 대비 38% 줄어든 6조 4522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조 5739억 원) 대비 무려 89% 줄어든 6376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20.2%에서 절반에도 못 미친 9.9%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실적 부진의 원인에 대해 “수요 회복 수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DRAM(D램)과 NAND(낸드) 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추가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산 계획을 공표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D램은 수요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큰 모바일과 PC시장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24% 하락했다. 낸드 플래시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 김정태 낸드 마케팅담당 상무는 “수급 불균형의 가장 큰 원인인 고객업체 재고 수준이 3분기부터 빠르게 해소되면서 가격은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수급 및 가격 안정화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바라본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높은 수준인 128단 낸드플래시를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차세대 미세공정 기술 개발과 고용량, 고부가가치 중심의 제품 판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D램은 10나노급 1세대 및 2세대 생산 비중을 올 연말 80%까지 높이고 10나노급 2세대 공정을 적용한 제품은 하반기부터 컴퓨팅용 위주로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낸드플래시는 72단 중심으로 운영하되, 하반기부터 95단 4D 낸드 비중을 늘려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 128단 1테라비트(Tb)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도 양산과 판매 준비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의 하반기 반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향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수급으로 인해 SK하이닉스이 분기 실적은 오는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 개선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분석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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