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난 5월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78일만에 다시 도발

한미 군 당국은 정보공유 및 정밀분석 중
다음달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반발, 북미간 '기싸움' 의도추정

  • 기사입력 2019.07.25 17:4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사진출처=청와대)

북한이 25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신형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가운데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러시아 군용기 영공침범에 연이은 미사일 발사라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고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미사일은 430km를 날아갔으며 두 번째 미사일은 더 먼 670km 사거리로 비행했다”고 설명하며 “모두 고도 50여㎞로 날아가 동해상으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단거리 탄도 미사일도 신형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공동으로 평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두 차례 시험 발사한 이후 이 미사일 성능을 지속적인 개량해온 점으로 미뤄, 같은 기종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5월 발사된 미사일과 동일한 것인지에 대해 "유사하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5월에 발사된 신형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도 분석할 내용이 많아 아직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와 관련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현재 한미 군사 당국은 상세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정밀분석 중이고, 정부는 한미 간 공조 하에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외교부도 발사 사실 포착 후 한미일 관계 당국 간 정보공유 및 분석을 긴밀히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외교부 차원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각각 전화통화를 실시해 관련 상황 및 평가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5월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78일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그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다음 달부터 실시될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과 북미 실무협상을 앞둔 ‘기싸움’ 차원에서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문제 제기 및 북한의 비핵화 실무회의와 연계한 북한 외무성의 입장 표명에도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자 불만을 표출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25일 오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하여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를 통해 긴밀한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상황 발생 즉시 국가안보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 부대변인은 “정부는 관련 동향을 사전에 인지하고 예의주시해왔으며, 유관부처 간 신속한 대응체계를 가동 중에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구체적인 정보파악에 주력하는 한편, 단거리 미사일과 관련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