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풍·지진 후 경제 ‘적신호’

훗카이도·오사카 등 호텔 예약취소 잇따라 …간사이공항 침수 피해로 수출입 타격

  • 기사입력 2018.09.12 11:34
  • 최종수정 2018.09.12 11:35
  • 기자명 정태진 기자
(사진출처=주오사카대한민국 총영사관 공식 홈페이지)
(사진출처=주오사카대한민국 총영사관 공식 홈페이지)

최근 일본 열도를 강타한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 후쿠오카 등 대표 관광지 방문객 수도 급감해 일본 관광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12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훗카이도 지역 호텔 등 숙박업체들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3일 연휴 기간과 단풍 시기와 겹쳐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6일 새벽 규모 6.7 강진으로 예약 취소 건이 무더기로 발생, 후폭풍을 겪고 있다. 삿포로 시내에 있는 다른 호텔 중에는 강진 발생 후 객실 가동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곳도 있다.

홋카이도 지진 직전 태풍 ‘제비’가 휩쓸고 간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의 상황도 이하동문이다.

이 지역의 관문이자 한국 관광객들도 자주 이용하는 간사이 국제공항은 태풍으로 인해 공항 침수 사태를 겪었다. 설상가상 국제선 운항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오사카 시내 주요 호텔에서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간사이공항은 지난 8일 폐쇄 조치 이후 4일 만에 국제선 일부가 운항을 재개하긴 했으나 평소 20~3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풍에 휩쓸린 유조선이 인공섬인 간사이공항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에 충돌하면서 다리 일부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공항을 연결하는 철도까지 운행이 중단돼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동이 더 어려워졌다. 12일부터 다리 손상 부분을 철거하고 있어 철도는 이르면 이달 말에 재개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오사카 지역의 태풍, 홋카이도 강진으로 인해 적어도 수만 명 규모의 숙박 취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일본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연이은 재해는 수출·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12일 간사이공항 화물편을 이용하는 3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90%가 나리타국제공항 등 다른 공항으로 변경했다”며, “이 기업 중 40% 가량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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