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 합의도출…위기돌파 위해 노사 맞손

임금체계 개선 등 전격 합의…“국가적 위기 상황 고려했다”
증권가 “현대차, 3800억~6300억 원 대 영업손실 만회 효과” 전망
일각에서는 ‘사측의 일방적 퍼주기 합의’ 지적

  • 기사입력 2019.08.28 21:38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사진출처=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대표이사 정몽구, 정의선, 이원희, 하원태 이하 현대차) 노사가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에 무분규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합작했다.

노사는 대내외적 어려움으로 국가적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손을 맞잡기로 뜻을 모아 장기 파업 없이 합의안을 속전속결로 도출해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최소 3800억 원에서 최대 6300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만회하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노사는 지난 27일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와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에서 진행된 22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 4만 원(기본급 대비 1.74%) 인상 △성과금 150%+320만 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포함) 지급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200만~600만 원 근속기간별 차등 지급 및 우리사주 15주 등이다.

노사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심상찮은 가운데 최근 한·일 무역전쟁 및 경기 하락 등으로 인해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손을 맞잡아야한다는 공감대가 일찌감치 형성됐다고 밝혔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성명서에서 “한국경제가 저성장 침체국면에 진입했고 자동차 산업 상황이 급변하는 것이 고민이었다”라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정부의 지소미아 폐기 결정에 따라 치열한 경제전쟁이 전개될 것이란 점도 잠정합의에 이르게 한 요소”라고 언급했다.

이번 합의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현대자동차가 3800억~6300억 원대 정도의 영업손실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그룹의 생산 차질 우려가 사라진 것을 긍정적으로 판단내렸다.

28일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피해 현대차가 인식할 수 있는 영업이익 규모는 우선주 포함 시가총액 대비 1.2~2.0% 규모인 3838억~6342억 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재계 내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안 마련 과정에서 사측이 지나치게 양보한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이번 임단협이 장기화될 경우, 상호 간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조속히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이견도 나오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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