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수수료 개편 ‘뿔난’ GA, 삼성·메리츠 불매운동 예고

삼성화재 9월부터, 메리츠화재 10월부터 판매 중단

  • 기사입력 2019.08.29 22:00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법인보험대리점(Genral Agengy, GA)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삼성화재(대표이사 사장 최영무), 10월부터 메리츠화재(대표이사 부회장 김용범)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GA 대표들이 지난 26일 회의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9월부터는 삼성화재, 10월부터는 메리츠화재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GA들이 집단행동에 나서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로는 금융위원회의 보험 모집수수료 개정안이 입법예고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화재가 전속설계사 수수료를 상향한 것이 꼽힌다.

삼성화재는 지난 22일 9월부터 신인 설계사와 타 손해보험사 또는 GA에서 이동한 경력설계사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월납보험료의 최대 1200%까지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책을 공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실적형은 최대 1200%의 수수료를 지급하며 이 중 선지급 수수료는 725%에 달한다. 실적 조건도 없으며 활동형은 고정급에 비례수수료를 518% 지급한다. 삼성화재는 이중 9월부터 활동형만 운영하고 실적형은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GA 측은 이에 강하게 반발 의사를 표했다. 삼성화재가 내놓은 정책에 더해 금융위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GA들의 1차년도 총 수수료가 1200% 한도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GA들은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화재와 수수료 경쟁에서 뒤쳐질 공산이 크며 이는 GA들의 존립 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메리츠화재에 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지난 2016년 회사가 전속설계사에게 고수수료율을 적용해 시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당시 GA들의 불매운동을 펼치자 김학범 부회장이 직접 GA대표들과 만남을 가졌다. 김 부회장은 전속설계사의 수수료 변경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GA들과 상생을 위해 이익공유제를 실시함으로써 갈등을 봉합한 전례가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6년 이후 GA와 상생을 위해 가장 노력해왔으며 이는 지금도 변함없이 열린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불매운동의 오해가 하루 속히 풀리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