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노사, 美 본사 경고에도 전면파업 돌입…“임금협상안 수용 불가”

사측 “지난 5년간 누적적자 4조 경영난…임금 동결할 수 밖에”
GM본사 사장 “파업으로 생산 차질 시, 물량 해외로”…GM철수론도 대두

  • 기사입력 2019.09.09 21:44
  • 기자명 임영빈 기자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출처=한국GM)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사진출처=한국GM)

한국GM노조가 오늘(9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임금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 역시 지난 5년간 적자가 4조 원에 달하는 등 경영난이 해결될 기색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임금 동결을 불가피하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이하 한국GM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파업에는 한국GM 조합원 8000여 명,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 명 등 도합 1만 명이 참여한다.

한국GM노조가 전면파업을 펼치는 것은 지난 2002년 GM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 원 지급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협상과 관련한 사측의 별도의 제안이 없을 경우 전면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측 역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간 누적 적자가 4조 원에 달하는 등 경영난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만큼 임금 동결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본사에서도 이번 한국GM노조의 파업을 반기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지난 달 21~22일 한국을 찾은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장은 “한국에서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누적되면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로 돌릴 수 있다”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세 사장은 한국GM 임직원과 만나 “GM 본사 경영진은 한국GM노조의 파업에 매우 실망스러워하고 있으며 향후 황을 예의주시 중”이라며 “파업은 한국GM만 손해를 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재차 언급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GM이 단순히 생산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GM 자체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고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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