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지나고 이제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이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기도 하면서 일교차가 점점 커지는데요. 환절기에 접어들면 아무래도 화재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기 마련입니다.
특히 앞으로 날이 점점 더 건조해질텐데 이때 야외 활동 중 작은 불씨 하나로 인해 큰 화재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정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콘센트를 빼는 등 조치를 생활화하면 화재 예방에 효과적이고요.
무엇보다도 화재 발생 시 일반인 기준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방용품 중 하나인 소화기를 평소에 잘 관리하고 점검해두면 한없이 든든하겠지요.
그런데 소화기를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실제로 사용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보니 정작 비치된 소화기가 사용가능한 상태인지, 혹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감이 잘 안 잡힐 경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화기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이번에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확인할 수 있는 축압식 분말소화기의 점검 및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소화기 외부를 눈으로 훑어보면서 본체 용기가 부식되거나 손상된 곳은 없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손잡이 누름쇠 모양이 바뀌었거나 파손이 됐는지 여부도 확인해보고요. 소화기 호스 및 노즐의 상태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압력계입니다. 분말식 소화기 뿐만 아니라 모든 소화기에는 압력계가 부착돼 있거든요. 압력계 지침 바늘이 초록색에 있으면 정상이지만 그 이하이면 압력이 불량인 상태이니 바로 소화기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정상 압력이더라도 10년 이상 된 소화기는 법적 폐기대상에 속합니다. 이 때문에 소화기의 제조연도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왜냐면 오랜 세월 동안 소화기 내 분말이 굳어져 사용 중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화기 분말이 굳지 않도록 해주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소화기를 뒤집어주면 됩니다. 이때 소화기에 귀를 가깝게 데어 봤을 때, 모래가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 소화기는 정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소화기 점검 합격 표지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작은 소화기. 평소에 관리만 잘해준다면 초기 화재 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주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오늘 소화기 한 번 살펴보시는 게 어떨까요?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