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처치난감’ 아이스팩, 효과적으로 재활용 가능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77
옷장 방향제, 모기기피재, 화장실 방향제 등 쓰임새 다양

  • 기사입력 2019.10.14 10:35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LG화학 공식 포스트 갈무리)
(사진출처=LG화학 공식 포스트 갈무리)

마트 등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 함께 들어있는 아이스팩. 이 아이스팩이 냉장고에 하나둘 쌓이면서 어느덧 냉동실이 아이스팩으로 가득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부분 ‘나중에 쓸 데가 있을 거야’ 싶어서 모아두는 것이 대부분인데, 막상 이를 버리려고 하면 참 난감하죠. 일반 폐기물인지 재활용이 가능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안에 든 내용물을 빼고 버려야 하는지 그냥 버려도 되는지도 헷갈립니다.

왜냐면 몇몇 아이스팩은 겉면에 ‘폐기 시 팩을 뜯지 말고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주십시오’라고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여기에 비닐류 재활용 표시도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처리 방법을 검색하면 ‘굵은소금으로 내용물을 녹인 뒤 하수구나 변기에 버리라는 방법이 많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아이스팩 내용물을 하수구나 변기에 버리는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팩의 내용물은 과거 유해성 논란이 있었던 생리대 속 화학물질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강이나 바다에 흘러들어가 물고기들이 먹을 경우 폐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로선 통째로 버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긴 합니다만 이것 또한 환경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종량제 봉투에 버린 아이스팩은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우는데 아이스팩 내용물이 수분을 머금고 있어 잘 타지도 않고 묻어도 쉽게 썩지 않아 토양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몇몇 자치구와 기업에서는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하고는 있지만 모양과 크기가 모두 다를뿐더러 일부 제품은 제조사명이 겉면에 크게 적혀 있기도 해 재사용에 은근 어려움이 있습니다.

단, 조금만 살펴보면 다 쓴 아이스팩은 우리 생활에서 언제든지 재활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요?

먼저 옷장 방향제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해 받은 일회용 커피잔에 아이스팩 내용물을 담아 방향제를 만들면 됩니다. 여기에 오랫동안 안 쓴 향수나 허브오일 등을 같이 넣으면 그 향이 더욱 오래 지속된다고 하네요.

모기를 쫓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아이스팩을 먼저 녹인 다음에 레몬글라스 오일을 넣고 마지막으로 적당량의 물까지 더해지면 가을 모기가 얼씬도 못하게 해주는 모기기피제가 금방 완성된답니다.

아이스팩 내용물을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은 후 향수나 샤워코올을 적당히 넣고 그 위를 종이호일로 덮은 뒤 고무줄로 묶어두면 화장실 내 은은한 향이 퍼지면서 냄새를 잡는데도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꼼꼼하게 재활용까지 한 다음에는 집 근처 수거함에 아이스팩을 버려야 합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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