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강타’ 日 열도,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 유실 사고 ‘엎친 데 덮친 격’
‘태풍 강타’ 日 열도,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 유실 사고 ‘엎친 데 덮친 격’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9.10.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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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 자루 유실…정확한 규모 파악 못 해
원전 누설 경보도 10회 이상 울려…일본 내 불안·우려 증폭
(사진출처=NHK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NHK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할퀴고 간 일본의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 보관중이던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인근 하천으로 대규모 유실돼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현재 정확한 유실 규모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14일 일본 공영방송 NHK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후쿠시마현 다무리(田村)시의 임시보관소 7곳에 보관 중이던 폐기물 자루 2667개 중 일부가 100m 떨어진 하천인 ‘후루미치가와’로 유실됐다.

당시 자루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오염된 풀과 나무 등이 담겨져 있었고 1개당 무게는 1.3톤에 달한다.

시 당국은 하천 일대 수색 작업을 실시해 유실 자루 중 10여 개를 회수하긴 했으나 총 몇 자루가 유실됐고, 유실된 자루가 어디로 흘러갔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방사능 피해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 와중에 후쿠시마 원전 건물에서 10여회가량 누설 경보가 울리기까지 했다.

원전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이날 “제1원전 2호기의 폐기몰 처리동의 오염수 배관에서 경보장치가 작동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담수화처리 설비에서는 누수 경보가, 방사성 핵종 여과시설에서도 유출경보가 울렸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누수 경보 중 일부는 기계 오작동 때문이었으며 실제로 오염수가 누출됐는지는 확인돼지 않았다”고 발표해 불안감은 더 가중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지난 주말 일본 열도에 상륙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에서 비롯됐다. NHK는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인원 수가 56명(오후 7시 48분 기준)이 라고 보도했다.

특히 동일본 지역의 태풍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방 24곳이 붕괴됐고 140여 개 하천이 범람했다. 일례로 나가노 현에서는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신칸센 고속철도 차량 120량이 침수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했다.

이번 태풍은 하루 강수량으로 최대 1300㎜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물폭탄’을 일본 열도에 퍼부었다. 이는 연간 강수량의 30~40%대에 달하는 양이다.

일본 정부는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재해 응급대책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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