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조롱 암시 광고’ 유니클로, 韓 퇴출 여론 급부상

대학생들 “다시는 한국 땅에서 기억 안나게 해드림” 강력 규탄
서경덕 교수 “100% 의도한 것…유니클로, 돌아올 수 없는 선 넘어”

  • 기사입력 2019.10.21 22:07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 18일에 새롭게 선보인 광고의 한글자막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폄하·조롱하는 뉘앙스를 풍긴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유니클로 측은 이틀 뒤인 20일 광고 송출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해당 영상을 확인한 대다수 국민들은 유니클로 퇴출운동을 언급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출처=비디어머그 영상 갈무리)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지난 18일에 새롭게 선보인 광고의 한글자막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폄하·조롱하는 뉘앙스를 풍긴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유니클로 측은 이틀 뒤인 20일 광고 송출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해당 영상을 확인한 대다수 국민들은 유니클로 퇴출운동을 언급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출처=비디어머그 영상 갈무리)

위안부 할머니를 폄하하는 듯한 광고를 송출한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감정이 더욱 더 악화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18일 송출한 유니클로의 광고였다. 해당 광고의 한글 자막이 일제강점기와 위안군 할머리를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논란이 발생했다.

해당 광고에는 90대 모델 할머니가 10데 모델 소녀가 짧게 대화를 나눈다. 영상에서 할머니가I can’t remember that far back”이라고 하는데 이를 번역하면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라는 뜻이다.

그런데 해당 광고의 한글 자막은 할머니의 발언을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됐다. 더욱이 유니클로 측이 해당 광고의 한국판에서만 맥락과 동떨어진 자막을 임의 삽입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것은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광고”라며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하지만 정작 유니클로 측은 한국에서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우리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유니클로 한국 법인 관계자는 이번 광고 논란과 관련해 “이해가 잘 안되지만 위안부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그런 생각도 하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대학생 역사동아리 ‘대학생 겨레하나’는 21일 서울 광화문 유니클로 디타워점에서 유니클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출처=대학생겨레하나 공식 SNS 갈무리)
대학생 역사동아리 ‘대학생 겨레하나’는 21일 서울 광화문 유니클로 디타워점에서 유니클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출처=대학생겨레하나 공식 SNS 갈무리)

21일 ‘대학생 겨레하나’와 ‘평화 나비 네트워크’ 등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대학생 단체들은 서울 광화문 유니클로 디타워점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영상에서 언급된 ‘80년 전’은 1939년으로 해당 시기는 일제 치하 강제 동원과 위안부 동원이 이뤄지던 시기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문제 자막을 패러디해 ‘다시는 한국 땅에서 (유니클로) 기억 안나게 해드림’이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또 한편에서는 위안부 할머니가 직접 등장하는 광고를 제작해 유니클로의 행태를 비판했다. 90살 양금덕 할머니와 전남대학교 4학년 윤동현씨가 등장하는 20초 가량의 영상에서 윤 할머니는 ‘와스레라레나이(결코 잊혀지지 않는다)’라는 일본어 팻말을 들고 있으면서 그당시 끔찍했던 고통의 기억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유니클로는 해당 광고를 선보인지 3일 만에 송출 중단했다. 지난 20일 유니클로는 “광고는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이 없다”면서 “하지만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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