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韓경제 올해·내년 모두 1%대 저성장”

2019년 1.8%, 2020년 1.9% 추정…“정부 돈에 의존하는 ‘반쪽자리 성장’”

  • 기사입력 2019.10.30 15:22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하나금융연구소)
(사진출처=하나금융연구소)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우리 경제가 1%대 저성장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설비투자와 수출 회복이 지연되고 민간소비도 둔화되는 만큼 정부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는 ‘절름발이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30일 KEB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상기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경제·금융 및 금융산업, 일반 산업 전망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1%대 저성장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년은 1.8%, 2020년은 1.9%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내년 국내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글로벌 IT 회복 지연 △일본 수출규제 등올 설비투자와 수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민간소비도 둔화되면서 2년 연속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출처=하나금융연구소)
(사진출처=하나금융연구소)

아울러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거나 일본 수출규제가 실제 생산과 수출 등에 영향을 미칠 경우 성장률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함께 경고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산가능인구 급감과 투자부진 장기화, 보호무역 등이 맞물린다면 성장률 2%대 시대가 조기 종료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연구소는 대내·외 환경 악화로 소비 밑 투자 등 민간부문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그만큼 정부투자로 상쇄하는, ‘절름발이 성장’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정부소비 및 정부투자의 GDP 성장기여율이 2년 연속 50%를 웃돌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구소는 기준금리는 경기 회복 지연 및 저물가 지속으로 1.0%까지 추가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7월과 10월 2회에 걸쳐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특히 10월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한 뒤 상당 기간 동안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연구소는 경제가 잠재 성장률 수준을 큰 폭으로 밑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물가 목표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20년 하반기 중 추가 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제조업 회복 여부도 낙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미·중 무역분쟁이 중국의 경기 부진을 야기했고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의 취약성이 그대로 노출되는 형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특히, 섬유·의류와 기계, 전기·전자 산업은 중국의 중간재 수요 감소의영향을 받고, 자동차와 화장품 산업은 중국 최종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나마 반도체 산업의 경우 공급과잉 국면이 점차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소폭이나마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단, 수급균형의 불안정은 2020년에도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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