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수 수년간 女화장실 '몰카', 사진·영상 수천장 충격

대학 측 "해당 교수 계약 해지"
학생들 불안감 증폭...대책마련 촉구

  • 기사입력 2019.11.01 16:55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
(사진출처=한국정책방송원 공식 블로그 갈무리)

대학교수가 교내 여자 화장실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교수는 수년 동안 이같은 짓을 저질렀으며 PC엔 사진·영상등이 1500장 발견돼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전유성경찰서는 대학 내 여자 화장실에서 여성의 특정 부위 등을 찍은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충남대 연구교수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최근 “몰래카메라로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용의자 중 한 사람인 A교수를  조사하던 중  A씨 컴퓨터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과 영상 1500여 장을 발견했다.
 
발견된 사진과 영상으로 보아 A씨의 범행은 오래 전부터 지속되어 온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압수, 포렌식 분석 중이며 A씨가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인터넷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유포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충남대는 지난 28일 A씨에게 출근정지 명령을 내린 뒤 31일 오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성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한다는 게 학교의 방침”이라며 “모든 건물의 화장실과 휴게실을 대상으로 불법촬영장치를 점검하고 성폭력 예방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31일 충남대 대학생 전용 소셜 미디어인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에는 이 같은 사실이 글로 올라와 해당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게시판에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그동안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대학 측을 비판했다. 학생들은 사고재발을 위해 철저한 수사 및 학교당국의 대책 마련에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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