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11개월째 감소세…10월 수출 전년 대비 14% 줄어

무역수지 93개월 연속 흑자 달성 ‘긍정적’
”일본 수출 규제 영향 현재까지는 제한적…오히려 일본이 더 손해“

  • 기사입력 2019.11.01 14:01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사진출처=산업통상자원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외부 악재로 인해 지난달 수출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올 10월 수출은 비록 지난해 대비 14% 정도 줄어들었으며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30% 급감했다. 하지만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우리 수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이하 산업부)는 지난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7% 감소한 467억 8000만 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413억 9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53억 9000만 달러로 9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10월 수출 감소 폭은 올해 최대치일 뿐만 아니라 2018년 12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6월 13.8%를 기록한 이후로 5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주요 품목별로는 선박(25.7%)과 컴퓨터(7.7%),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 ‘신(新)수출성장품목’이 호조를 이어간 반면 반도체(-32.1%)와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 자동차(-2.3%) 등은 부진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등의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주요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일본이 수출 규제조치를 단행함에 따라 집중 공격을 받고있는 반도체 품목의 수출 하락 폭은 30%에 달했다.

하지만 산업부는 10월 대일(對日) 수출이 13.8% 감소한 반면, 수입은 23.4% 감소를 기록하고 있어, 아베 내각이 단행한 수출 규제 조치가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오히려 9월 기준, 우리의 대일본 수출 감소 폭(6.0%)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폭(15.9%)이 더 크게 나타나 일본이 우리보다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9월까지 범위를 넓히더라도 우리의 대일본 수출 감소(4.2%)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10.8%)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세계 무역환경이 불확실성 증대와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 영향으로 이번달 수출이 감소했다”라면서 “단, 최근 수출 물량은 줄지 않고 있으며, 반도체 가격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있어 우리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수출 감소폭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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