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3분기 실적 나란히 부진 불구 남몰래 웃는 이유

3사 모두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줄어…원인은 5G투자·마케팅
증권가 “3분기 저점 통과, 4분기 반등” 전망

  • 기사입력 2019.11.08 18:08
  • 기자명 임영빈 기자
통신3사 공식 로고 (사진출처=각 사)
통신3사 공식 로고 (사진출처=각 사)

국내 대형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 3분기 성적이 공개됐다. 3사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그 근본에는 5G가 자리한다.

5G 가입자가 증가함에 따라 무선 매출도 덩달아 증가해 전체 매출 증가로 이어졌지만,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지출한 마케팅 비용 및 네트워크 투자비용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통신3사의 실적 부진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다. 3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5G 상용화에 따른 무선매출 및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세를 4분기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이통사는 SK텔레콤(사장 박정호)으로 시기는 지난 10월 31일이었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이달 1일, KT(회장 황창규)는 1주일 뒤인 8일 각각 실적을 발표했다.

통신3사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SK텔레콤이 가장 선방했고 KT는 시장전망치를 웃돈 반면 LG유플러스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이다.

SK텔레콤은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동시에 영업이익은 가장 적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도 매출은 많이 늘었지만 3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이 뼈아팠다. 이들 사이에서 KT는 완만한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95% 늘어난 4조 5612억 원, 영업이익은 0.66% 감소한 3021억 원을 기록했다.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이 회사 매출 상승을 이끈 삼총사로 꼽힌다.

그러나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한 2528억 원이다. 증권가 예상치보다 훨씬 더 많은 5G마케팅비, 네트워크 투자비가 지출됐기 때문이다. 마케팅비용은 최근 7분기 내 가장 큰 액수인 7878억 원, 설비 투자(CAPEX)는 6610억 원으로 집계됐다.

KT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6조 2137억 원, 영업이익은 15.4% 감소한 3125억 원이다. 이 시기 마케팅비는 같은 기간 대비 23.4% 늘어난 7202억 원, 누적 CAPEX는 89% 늘어난 2조 952억 원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3조 2442억 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31.7% 줄어든 1559억 원에 그쳤다.

마케팅 비용 지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5861억 원이었고 CAPEX도 전년 동기 대비 169.4% 증가한 7844억 원이었다.

결국 통신3사 모두 5G 덕분에 웃고 5G에 발목이 잡힌 셈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증권가 내에서는 통신3사의 부진은 일시적이라는 것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3사 모두 ARPU가 상승기류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인해 3사의 무선 사업 매출은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5G 서비스 및 5G 스마트폰이 점점 더 늘어날수록 가입자도 이에 발맞춰 늘어날 거싱며 이는 자연스레 무선사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는 348만 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통신사별 가입자로는 SK텔레콤이 154만 명(44.3%), KT 106만 명(30.4%), LG유플러스 88만 명(25.3%) 순이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4분기부터 통신3사의 매출 증가 폭이 비용 증가 폭을 크게 앞지르면서 본격적으로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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