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결혼·출산 기피 풍조 심화…20대 남 38% 여 57% “결혼 안 해”

인구보건복지협회, 20대 남녀 1000명 대상 조사

  • 기사입력 2019.12.06 16:14
  • 기자명 임영빈 기자
(사진출처=인구보건복지협회)
(사진출처=인구보건복지협회)

우리나라 20대 청년들의 결혼 및 출산 기피 풍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신언항)가 20대 청년 1000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연애·결혼, 자녀·가족, 사회·행복에 대한 견해를 온라인 설문을 통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2.7%였다. ‘꼭 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8.7%, ‘하고 싶은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4.0%였다. ‘꼭 결혼하겠다’라고 응답한 남녀 응답자 비율은 남성이 26.4%, 여성이 11.0%였다.

반면 결혼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47.3%에 달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고 싶지 않은 편’ 39.3%, ‘절대 하지 않을 것’ 8.0%의 비중을 보였다. 결혼을 꺼리는 1순위 이유로 남자는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므로’, 여자는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라고 응답했다.

이는 2년 전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실시한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시 우리사회의 20대 사이에서 결혼 기피 풍조가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17년 6월 온라인과 모바일로 전국 대학생 1061명을 대상으로 저출산 사회의 대학생 삶과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응답자 중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는 65.1%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79.5%, 여성이 69%였다. 반면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8.3%였다.

즉, 수치상으로만 보면 20대 사이에서 결혼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2.4%포인트 낮아진 반면 결혼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1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결혼제도에 대해 20대는 ‘수정·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에 가장 많은 표를 던졌다. 해당 문항에 응답한 비율이 80.5%로 가장 많았다. 유지하자는 의견은 14.7%, 폐지하자는 의견은 4.8%였다.

출산 의향에 대해서는 ‘꼭 낳을 것’ 12.3%, ‘낳고 싶은 편’ 30.8%, ‘낳고 싶지 않은 편’ 41.5%, ‘절대 낳지 않을 것’ 15.4%의 응답비율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60%가 출산에 부정적인 의향을 보였다. 응답자의 39.5%는 ‘결혼하고도 의도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아서’가 꼽혔다. 해당 항목의 응답 비율은 36.4%였다. 그 뒤를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24.1%)’가 이었다.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청년세대의 사회 및 행복에 대한 비관적인 평가가 높은 편이고, 연애·결혼·자녀·가족에 대한 가치관은 바뀌었으나 아직 사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환경경찰뉴스 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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