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업주 신격호 회장 별세…'창업 1세대 막 내려'

일본서 시작해 국내 제과·관광산업 기틀 마련…재계 5위 그룹 세워
아들간 경영권 분쟁 및 법정 소송 등으로 어두운 말년 보내

  • 기사입력 2020.01.20 17:01
  • 최종수정 2020.09.13 21:3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롯데그룹)
(사진출처=롯데그룹)

19일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이 재계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됐다.

일본에서 시작해 한일을 넘나들며 대기업을 이뤄냈지만 말년에 자녀들의 경영권 분쟁과 일본기업이라는 오명 및 각종 형사소송 등의 악재가 겹쳐 시끄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작년말부터 몇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던 신회장은 다시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 및 일본에 있던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임종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故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을 일궈낸 창업 1세대 마지막 인물이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본으로 건너갔다. 징병을 피하기 위해 와세다공업고등학교에 들어가 여기서 배운 지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비누에 이어 개발한 껌이 일본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바로 롯데의 성공이 시작됐고 국교정상화 후엔 한국에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제과업에 이어 백화점과 호텔로, 석유화학까지 진출하면서 롯데는 재계 5위권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말년에는 크고 작은 회사와 집안의 구설수로 마음 고생도 심했다. 

2016년 평생숙원이었던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를 완공시켰지만 허가과정에서 특혜논란에 휩싸였고 안전사고까지 잇따르는 악재도 겹쳤다.
더구나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장남과 차남의 다툼으로 치매에 걸린 것이 드러나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다.
독단적 의사결정으로 황제경영으로 비판받기도 했고 2016년에는 경영비리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최근가지 휠체어를 타고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신 명예시장의 별세로 사법책임도 종료됐다.

롯데그룹은 그룹장으로 장례를 치르며,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 장례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