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석유류, 올해 1월 물가 1.5% 끌어올려...13개월만에 1%대 회복

농산물·석유류 기저효과 사라지고 가격 상승 요인
올해 1%대 초반 상승률 지속 전망…신종코로나 영향 다음달에 반영될 듯

  • 기사입력 2020.02.04 23:2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출처=통계청)
(사진출처=통계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개월 만에 1%대를 회복했다.

통계청(청장 강신욱)이 4일 발표한 올해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지수 105.79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1% 넘게 상승한 것은 2018년 12월 1.3% 이후 13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월 단위로 매월 0% 상승률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0.4% 상승에 그쳤다.  올해 1월 1.5% 상승률은 2018년 11월 2.0%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수준 이다.

통계청은 "농산물과 석유류 하락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이들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이 소비자물가가 1%대를 회복한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무(126.6%), 배추(76.9%), 상추(46.2%)의 상승폭이 컸고, 감자(-27.8%), 마늘(-23.8%), 고구마(-21.4%), 귤(-20.3%) 등은 가격이 많이 내렸다.

공업 제품이 2.3% 오른 가운데 이 중 석유류가 12.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2018년 7월(12.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1.5%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0.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1.7% 상승한 가운데 특히 외식 외 서비스가 2.3%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44%포인트 끌어올렸다. 집세(-0.2%)와 공공서비스(-0.5%)는 하락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1%를 밑돌았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작년 8월(0.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8% 올랐다. 작년 8월(0.8%)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통계청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의 경우 농산물 기저효과와 무상교육·건강보험 보장 정책 효과로 0%대 물가가 지속됐는데 올해 들어 농산물 기저효과가 끝나고 작황 악화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고 국제 유가도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그는 "기저효과 종료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1%대 초중반 수준으로 갈 것이라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판단이 유효하다고 본다"며 "다만 (무상)교육과 보건 정책이 유지돼서 물가가 크게 오르기보다 1% 초반 정도가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은 지난달 20일 이후 본격화된 만큼 다음달 지표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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