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갔는데 날벼락, 한국인 34명 모리셔스 공항서 격리

일부 관광객 발열증상 있자 입국허가 보류
북쪽 격리 시설 에어컨·수건도 없이 벌레 득실

  • 기사입력 2020.02.25 00:00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인도양의 휴양지 모리셔스 일몰 풍경(사진출처=픽사베이)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가 일방적으로 한국인에 대해 입국보류 조치를 취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을 코로나19 감염자로 취급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현지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 34명 중 일부가 발열 등 감기 증상을 보이자 모리셔스 당국이 이들의 입국 허가를 보류하고 임신부를 포함한 신혼여행객 2쌍을 병원에, 나머지 30명은 별도 시설에 격리했다.

이들은 신혼여행을 목적으로 온 신혼부부들로 여행사를 통해 4∼7박 정도의 일정을 계획하고 이 곳을 방문했다. 이들은 입국심사를 할 때만 해도 문제가 없었는데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곳에서 모두 격리조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임신부를 포함한 2쌍의 부부, 4명은 병원으로 격리됐고 나머지 30명은 모리셔스 북쪽의 시설에 격리됐다. 이 시설은 병원보다 열악해 에어컨도, 수건도 없으며 벌레가 득실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리셔스 측에서 결정을 내려줘야 한국으로 돌아가든 현지를 여행하든 우리도 조치를 할 수 있는데 결정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외교부는 "정부 간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입국 보류 조치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유감 표명과 함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지난 사흘 새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에 달한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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