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률 2.1%전망...기준금리는 동결

코로나19 충격...국내경제 성장경로 불확실성 높아
신종코로나 피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지원...금융중개지원대출 5조원 증액

  • 기사입력 2020.02.28 16:39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7일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에 있어서 가장 큰 애로요인은 코로나19의 확산이고, 과거 다른 어떤 감염병 사태보다도 충격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그런 부정적 영향의 상당 부분은 1/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경제현상에 대한 인식과 전망을 기초로 해서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최근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데 미국경제는 소비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일본과 유로지역은 소비 또는 투자의 부진으로 성장흐름이 여전히 미약하고 중국경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어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었으며, 2월 중순 이후에는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국내경제도 지난해 말 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이 조금씩 완화되고 1월 중에는 수출도 다소나마 개선되는 움직임을 나타내었지만, 2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과 생산활동이 부분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으로 전환하고 석유류 가격도 전년 같은 기간대비 오름폭이 커지면서 1월 중 상승률이 1.5%로 높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8%로 소폭 높아졌다.

국내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금년 1월에도 증가 규모가 예년에 비해 확대됐다. 주택가격은 정부의 주택시장안정화방안 발표 이후 서울지역의 상승세는 둔화되었지만 인근 수도권 지역에서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이후 국내경제는 당초 예상대로의 흐름을 보여왔으나 1월 하순 이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의 발발과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총재는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의 경제전망은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되고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불확실하며 3월 중에 정점에 이르고 이후 점차 진정된다는 가정하에 금년중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보다 0.2%p 낮은 2.1%로 전망됐다"며 코로나19의 전개 상황에 따라 향후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반을 보이다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연간 전체로는 지난 11월 전망했던 대로 1.0%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이 총재는 "과거 다른 어떤 감염병 사태보다도 코로나19의 확산이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그런 부정적 영향의 상당 부분은 1/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수요와 생산활동의 위축은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감염위험에 따른 불안심리의 확산에 주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금리조정보다는 서비스업 등 코로나19의 피해를 크게 받고 있는 취약부문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미시적 정책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는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그 영향, 금융안정상황의 변화, 그리고 효과와 부작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은행도 코로나19 피해업체를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저리의 정책자금인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총한도를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하여 애로기업에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게 자금 사정 개선 및 이자 부담 경감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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