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되자, 주요 은행들 드나드는 돈 방역 나서

지폐 소독 및 금고 수시로 방역
자동화기기(ATM) 매일 소독, 신권 교환

  • 기사입력 2020.03.05 14:5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사진출처=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주요 은행들이 지폐 및 금고를 소독하는 등 위생관리에 나섰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5일부터 우리은행은 현금 방역과 금고를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 대상은 영업점에서 본점으로 보낸 현금이며 이 현금은 다시 한국은행으로 보내진다.
NH농협은행은 지폐를 소독하기 위해 지난 4일 지역별 업무지원센터 9곳에 분사기 1대와 20ℓ짜리 소독약 3통을 배치했다.
KB국민은행은 전문 방역업체에 위탁해 주 1회 본점 금고를 방역하고 있다. 또 외국인 방문이 잦은 영업점에서 한도 초과 현금을 보내오면 역시 소독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본부 출납센터에 현금이 들어오고 나갈 때 부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현재까지 현금 소독 횟수는 4회다.
하나은행은 금고 등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 키트를 전 영업점에 배포하기도 했다. 서울 충무로 지점과 영남 지역 점포 17곳에 지폐소독기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본점으로 모이는 원화 화폐의 80%가량을 한국은행으로 보내서 신권 또는 사용권으로 교환하고 있다. 과거에는 30∼40% 정도만 한국은행으로 보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 기간을 고려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들어온 화폐를 최소 2주간 금고에서 보관하고 있다. 또 한국은행에서 지폐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지폐가 150도 고열에 2∼3초 노출되는 데다 포장지 내부 온도가 42도에 달해 살균 효과도 있다. 한국은행에서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돈은 신권이든 사용권이든 일단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은행 직원들이 고객에게 돈을 건네주거나 받을 때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기본 에티켓이 됐다. 일부은행에서는 장갑을 끼고 응대하고 있다.
이밖에 고객들이 자주 찾는 자동화기기(ATM)도 매일같이 소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외화 지폐에 대해서는 영업점에서 고객들에게 환전해줄 때 신권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를 위해 본점에서 지점으로 외화를 지급할 때 해외 중앙은행으로부터 받은 신권을 내려보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화폐교환창구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해외에서 유입된 동전 및 지폐 교환 업무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국민들은 돈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는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점막에 들어가서 감염이 되는데, 다른 물품과 마찬가지로 돈의 표면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말이 묻고 다른 사람이 이 돈을 만진 뒤 입에 손을 넣었다면 감염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살아 있는 기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러므로 돈을 만지고 난 뒤에는 가급적 손을 씻는 것이 좋고, 특히 돈을 셀 때 침을 묻히는 등의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한국은행 측도 "돈을 통한 감염이 밝혀진 바는 없으며 화폐교환 창구에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해외 주화가 많이 들어오는 데 따른 예방 차원의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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