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방항공, 한국인 승무원 70여 명 갑작스런 해고 통보 ..."왜 우리만"

다른 국적 승무원들은 계약 해지 안하고 한국 승무원만 해고하는 건 부당...법적대응 검토 예정
코로나19로 얼어붙은 항공업계 구조조정 예고탄인가

  • 기사입력 2020.03.10 21:43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중국동방항공)

중국 3대 민영 항공사인 동방항공이 정규직 전환을 앞둔 한국인 승무원 70여 명에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코로나19로 위축된 항공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동방항공은 지난 2018년 입사해 2년여간 근무해온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 70명에게 9일 경영악화로 계약 연장이 불가능해 11일자로 종료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4기수로 2018년 1월에 입사한 계약직 승무원들이다. 사측은 14기수를 마지막으로 한국인 승무원 채용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동방항공의 신입 승무원들은 통상 2년간 계약직 신분으로 근무한 뒤 정규직과 같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왔다.

사측의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승무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이탈리아와 일본 등 다른 국적의 승무원들은 계약 해지 소식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얼어붙었는데 갑작스런 해고통보를 받은 이들에게 구직활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당 승무원들은 사측의 해고통보를 부당해고로 보고 개별 퇴직 합의를 거부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동방항공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올해 초부터 한국인 승무원들을 우한 등의 중국 노선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는 폭로가 불거지면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동방항공은 중국 3대 민영 항공사로 상하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국제, 국내, 지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운행승객 수 기준으로 중국 내 2위 항공사이며, 시장가치 기준으로 세계 3위 항공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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