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제로' : 세상을 놀라게 한 항공사건] 어리석은 납치범때문에 벌어진 에티오피아 항공 961편 추락 사고 (10)

연료부족으로 '코모로' 인근 바다에 추락
납치범 포함 125명 사망, 한국인도 희생당해

  • 기사입력 2020.03.13 01:27
  • 최종수정 2020.09.13 22:33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위키백과)

에티오피아 항공 961편 사고는 1996년 11월 23일에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에서 케냐의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항공기에서 일어난 항공기 납치 및 해상 추락 사건이다. 이 사고가 주목을 받는 것은 어리석은 납치범으로 인해 자신들 뿐만 아니라 무고한 희생wkfmf 하게 했다는 것이다. 실로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더군다나 이 항공기의 기장은 무려 세번이나 하이재킹(항공기 납치)를 당했다는 것이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도 있었다. 

1996년 11월 23일 에티오피나 항공 961편은 승객 163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 공항을 출발했다. 그런데 비행기안을 발칵 뒤집은 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3명의 납치범들이었다. 

이들은 갑자기 조종실로 뛰어 들어가서 폭발물을 가지고 있다며 기내에 있던 소방도끼와 소화기로 기장을 위협했다. 자신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소개하며 정부에 반대에 망명을 하기위해 비행기를 탔다고 전하며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방향을 변경하라고 기장에게 지시했다. 이들은 기내 방송으로 비행기가 납치된 것을 알렸다.

기장은 연료부족으로 인해 다른 곳에 일단 착륙하여 연료를 채워야 한다고 말했지만 납치범은 믿지 않았다. 그들은 항공기 안의 잡지에서 봤다며, 지금 타고 있는 비행기는 11시간 동안 날아서 호주로 갈 수 있는 기종이라고 막무가내로 우겼다. 기장이 비행기는 항로 거리만큼만 연료를 채워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그들은 알아듣지 못했다. 

기장인 '레을 아바테'는 1992년과 1995년에도 공중납치를 당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납치의 경험이 있었기에  납치범 몰래 관제탑과 문제를 공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납치범들의 방해를 받아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된다. 

납치범들은 비행기에서 오스트레일리아(호주)로 전화를 걸라고도 요구했다. 기장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관제탑을 통해 연락하자고 유도했다. 통화가 된 관제탑에서도 연료가 부족해서 갈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납치범은 알아듣지 못했다. 

기장은 연료가 바닥나서 추락할 것을 대비하여 납치범 몰래 아프리카 해안선을 따라 비행하고 있었다. 그러자 납치범들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고 기수를 돌리라고 명령했다. 

결국 에티오피아 961편은 기수를 돌려 인도양으로 날았다. 기장은 그 와중에도 머리를 써서 인도양의 '코모로'라는 작은 섬나라로 향했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추락하게 되면 코모로 공항에 내리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코모로 근처에 가까이 가자 연료 경보등이 켜지며 오른쪽 엔진도 꺼졌다. 기장이 계기판을 보여주자 그때서야 납치범들이 조종실 밖으로 나가서 자기들끼리 회의를 했다.

그사이 기장은 불시착 방송을 했고, 비행기는 바다로 추락이 시작됐다. 절대절명의 순간에 납치범은 기장에게 조종석에서 손을 떼라고 명령했다. 961편 비행기는 왼쪽 엔진마저 꺼지며 큰 충격을 받고 바다로 추락했다.  비행기가 추락할 때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관광객들은 에어쇼를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이 사고로 납치범을 포함한 125명이 죽었으며 한국인도 한 명이 희생당했다. 그 중 많은 수는 구명조끼에 미리 바람을 넣어서 죽었다. 구명조끼는 추락 후 바닷속에서 부풀게 해야 하는 것인데, 미리 바람을 넣어버렸기에 비상구로 탈출하지 못해서 죽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행기안에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납치범들의 거짓말에 속았던 것이다. 결국 어리석은 납치범 때문에 무고한 생명만 희생당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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