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코드블루' : 세상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SARS) (3)

원인은 박쥐로 부터 기원한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과 유사
고열, 기침, 호흡곤란, 호흡부전...비말로 감염되고 아직까지 치료제 없어

  • 기사입력 2020.03.22 13:37
  • 최종수정 2020.09.13 22:50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픽사베이)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2002년 세계를 공포에 떨게했던 사스(SARS)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의료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사스와 유전자 염기서열이 70~80% 유사하며 메르스는 50% 상동성(유전자 및 단백질의 유사한 성질)을 보이고 있다. 즉 사스와 메르스 모두 코로나19의 사촌지간인 셈이다. 

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eome)는 2002 11월 부터 2003년 1월 사이에 11명의 환자가 광둥 포산에서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중국 다른 도시로 급속히 확산했고 5개월내 27개국에서 8000명이 감염됐으며 사망자만 773명에 달했다. 지금처럼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 마저 셧다운 될 정도로 심각했으며 사람들은 21세기 대재앙이라며 불안에 떨었다.

당시 환자들의 증상은 고열 기침 호흡곤란 호흡부전으로 나타났고 어떤 바이러스 항생제도 듣지 않았다. 지금의 코로나19와 증상도 유사하다. 확산추세 또한 현 상황과 유사했다.

이번 코로나19가 우한 설 연휴 대이동이 시작한 시점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 처럼 2003년 사스도 춘제 연휴 기간 중 전후로 중국 남부 광둥에서 중국 전역으로 삽시간에 확산됐다. 

2003년 3월 홍콩대학과 미국 질병예방 통제센터는  이 신종 바이러스가 중세 유럽의 왕관모양의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에서는 경증 또는 중증의 상부 호흡기 질병을 일으키고 동물에서는 호흡기, 위장관, 간, 신경질환을 일으키며 3시간까지 생존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생동물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실마리를 찾았고 광둥 야생동물 시장의 사향 고양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특히 야생동물 시장과 관련분야 종사자들에게서 높은 항체 형성이 발견되면서 일단 사향 고양이가 전염원임이 밝혀졌다.

연구결과가 나온뒤 광둥성 야생동물 거래와 시장은 즉각 철폐됐고 이후 사스 신증 환자도 잦아들었다. 다만 의학계는 사향 고향이가 전염원임을 밝혔을 뿐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근원, 즉 '자연숙주'에 대해선 여전히 규명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13년간의 연구 추적끝에 의학계는 마침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로 부터 기원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까지는 사스 치료법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없으며 비정형폐렴을 치료할 수 있는 항균제를 투여하고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사스의 전파는 주로 비말(작은 침방울)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사스 환자가 기침, 재채기, 말할 때 공기중으로 배출되는 호흡기 비말에 의해 전파가 된다. 또한 호흡기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공식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사스 총 발병자 수는 8096명, 사망자 수 774명, 치사율 9.6%. 대부분의 감염자가 중국과 홍콩, 베트남, 대만, 싱가포르에서 발생했다. 다만 당시 의료계, 정보망 인프라의 열악성을 감안하면 이 수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이 돌았다.

이에 반해 당시 한국에서는 총 3명의 감염자에 그쳤고, 그 3명도 완치됐다. 다른 나라에서 많은 사망자를 낸 것과는 큰 차이가 나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인이 김치 때문에 면역력이 강해 감염이 적었다는 설이 돌아 중국에서 김치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고, 김치 제조 업체들은 중국 특수로 호황을 누리는 해프닝도 생겼다.

사스는 2004년 7월 공식적으로 종식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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