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핵심인물 이종필·김봉현 도주 5개월만에 검거돼...베일 드러난 라임 몸통들

성북구 단독주택에서 체포...검찰 구속영장 청구 방침
피해액만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금융사건...수사 급물살

  • 기사입력 2020.04.24 23:28
  • 기자명 이의정 기자
(사진출처=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5개월 간의 도피행각 끝에 23일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 빌라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제3의 인물인 A씨와 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김 회장과 A 씨가 만난 장면을 CCTV로 분석해 김 회장의 동선을 추적해갔다. 이에 23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단독주택까지 이르렀고 주택 앞에서 잠복에 들어간 수사관들에게 김 회장은 체포됐다. 수사관들은 김 회장에 대한 신분 확인을 마친 뒤 증거확보를 위해 그가 은신처로 삼았던 주택으로 들어갔고 그곳에 있던 이종필 전 부사장까지 체포하게 됐다.

24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이 전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김 회장은 24일 오전에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횡령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만큼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그를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라임 사태는 현재까지 추산되는 피해액만 1조6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금융사건이다.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은 라임의 '전주(錢主)'로 지목받고 있으며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전 부사장은 라임이 과거 최대 주주였던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혐의가 포착되자 지난해 11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앞두고 잠적했다.

김 전 회장도 경기도 버스회사 수원여객에서 161억원대 횡령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잠적했다. 김 전 회장은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대의 뇌물을 건네고 금융감독원의 라임 관련 검사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두 핵심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라임 사태에 대한 수사에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이의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