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CEO’ 이명현 동광명품도어 대표, 사내 여직원 왕따-성희롱 논란 ‘묵묵부답’

사측, 도움 요청 묵살 의혹…일각에서는 ‘착한 일터’ 가입도 진정성 의심

  • 기사입력 2018.11.23 12:39
  • 기자명 이주승 기자
(사진출처=(주)동광명품도어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출처=(주)동광명품도어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직장 내 여직원을 대상으로 한 ‘갑질’ 사례가 또 하나 드러나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구지역의 대표적 유망기업으로 꼽히는 동광명품도어(대표 이명현)에서 팀장급 직원이 작업반장인 여직원을 사내 왕따시켰으며 성희롱까지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업계에 따르면, 동광명품도어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A씨는 지난 8월 근무 중 여성 작업반장인 B씨에게 욕을 하고 위협을 가했다.

B씨는 이 사실을 회사 간부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A팀장은 B씨를 저지했으며 이 과정에서 욕설과 폭력을 동원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B씨를 언급하며 성희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못한 B씨는 A팀장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회사 상부에 보고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사측은 B씨의 도움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급자는 B씨에게 “사적인 일은 알아서 하라”며 A팀장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B씨에 대한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동광명품도어에 입사한 B씨는 2014년 작업 도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고 2015년에는 오른팔에 신경손상과 화상을 입기까지 했다.

그러나 회사는 업무 시간 내 발생한 B씨의 산업재해를 노동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B씨에게 치료비를 지급했을 뿐, 관할 노동청에는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현 동광명품도어 대표가 지난 5월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8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정부 산업포장을 받은 것과 6월 ‘착한 일터’에 가입한 사실들이 함께 알려지면서 이 대표와 회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동광명품도어는 지난 7일 대구시가 개최한 ‘제23회 대구 중소기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 지역 내 손꼽히는 기업이다.

지난 2008년 회사가 설립된 이래로 끊임없는 기술개보라과 경영혁신으로 방화문 제조기술을 개발해 급격한 성장을 이뤘으며 근로환경 및 노사관계 안정화에도 힘썼다는 공로를 인정받은 곳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 사내 여직원에 대한 부당 대우와 ‘갑질’ 의혹으로 인한 충격은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광명품도어 측은 이번 왕따·성희롱 논란에 대해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징계 사유가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징계를 조치할 것” 외에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환경경찰뉴스=이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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