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의 자산이자, 한반도 문제 해결의 열쇠”, 문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영상 메세지 전해

통일부, 대북관계 악화 일로로 기념식 축소 진행
영상 속 문 대통령, 고 김대중 대통령 넥타이에 연대 사용, 대화의 여정 상징

  • 기사입력 2020.06.15 22:23
  • 최종수정 2020.09.14 11:39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영상메시지를 전했다고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이 영상메시지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리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에서 상영된다. 

정부는 6.15남북공동선언 채택 20주년인 이날 서울시, 경기도와 함께 오늘 오후 '평화가 온다'라는 주제로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무력도발 의사까지 내비치는 등 압박 행보를 이어가자, 축소 진행을 결정했다. 

영상메시지 속의 문 대통령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문 서명식 당시 착용한 ‘6.15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넥타이를 제공한 김홍걸 의원에 따르면 서거(2009년8월18일)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옷장엔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김 의원이 10년 10개월만에 옷장 문을 열어보니 ‘2000년 넥타이’들이 따로 보관이 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생전의 김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착용했던 넥타이에 의미를 부여하고 특별히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랜 시간이 지난만큼 다소 윤기를 잃긴 했으나, 6.15정신을 상징하듯 넥타이의 푸른빛은 오히려 은은함을 더하고 있는 상태였다. 

강 대변인은 "김 의원이 “6.15정신을 계승해달라는 뜻”이라면서 청와대로 김 전 대통령의 6.15넥타이를 보내왔으며 6.15넥타이는 김 전 대통령의 기념관에 보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영상메시지에서 사용한 연대(演臺)는 2018년 4월27일 판문점선언 공동발표 당시 사용한 연대이다. 4.27 선언 이후 역사의 현장 판문점에 보관 중이었다.

‘판문점 연대’는 한국 전통가구로 많이 활용되는 호두나무 재질로, 습기에 강하고 휘거나 터지는 일이 없는데 이는 휨이나 뒤틀림 없는 남북관계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 대변인은 "넥타이와 연대는 6.15 남북공동선언부터 4.27 판문점선언까지 18년에 걸쳐 남북이 함께해 온 ‘대화의 여정’을 상징하는 소품이다"라며 "6.15 남북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하고, 4.27 판문점선언을 준수해야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남과 북이 함께 일궈낸 6.15 선언, 4.27 판문점선언, 나아가 9.19 평양공동선언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은 “남북 공동의 자산이자, 한반도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거듭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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