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ASMR, 정말 효과가 있나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168
엄연히 개인차 존재…각자 성향에 맞게 적절히 활용해야

  • 기사입력 2020.07.06 10:19
  • 최종수정 2020.09.14 11:1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사진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요즘 많은 현대인들이 백색소음(ASMR)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사이트 등에서 많이들 이용하는데요. 이들은 ASMR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줘 학업 및 작업 효율이 오른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많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과연 정말 그런 것일까요?

백색소음은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거의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지는 소음입니다. 자연에서 들을 수 있는 백색소음으로는 빗소리, 파도 소리, 폭포 소리 등이 있죠, 인공적인 소리 중에는 진공청소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소리 등이 있고요.

그래서 독서실이나 도서관 등 집중이 필요한 장소의 경우, 백색소음 발생기를 설치해 놓기도 한답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들 역시 백색소음이 자신들에겐 더욱 집중력을 가져다준다고 말합니다. 너무 조용한 것보다는 음악소리 등 약간의 소음이 있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거죠.

백색소음은 흔히 집주역 향상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단순히 공부나 업무를 할때의 집중력 뿐만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답니다.

이른바 ‘ADHD’라 불리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 증상으로 보이는 정신질환으로 주로 아동기에 발병합니다. 그런데 백색소음이 ADHD 아동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자녀의 ADHD로 근심이 큰 부모님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2010년 9월 한국 정서행동장애학회에서 발행한 <정서·행동장애 연구>에 게재된 「백색소음이 ADHD 아동의 주의 집중과 과제 수행에 미치는 영향(김경민)」 논문이 이를 다루고 있습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ADHD 아동에게 백색소음을 들려주었을 때 주의 집중의 지속시간이 길었고 과제의 정답률 역시 증가했다고 하네요. 또, 다른 아동들과 함께 수업하기 위해 수업 중 ADHD 학생이 백색소음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됐답니다.

이외에도 백색소음은 수면의 질, 운동 효과 등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잠들기 전 백색소음을 듣는다던가 유산소 운동을 할 때 백색소음을 들을 경우 산소 섭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모두 증가하고 운동능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백색소음의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보편적 대다수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죠. 또, 언어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유아가 백색소음을 자주 들을 경우 언어장애가 올 가능성이 있고 수면을 위해 백색소음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수면장애라는 반작용이 생길 수 있죠. 결국 자신의 성향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가장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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