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전국 모든 산지가 위험하다”, 선제적 대피 필수

태풍 ‘장미’ 추가 집중호우로 대규모 산사태 발생 우려
8월 9일 기준 사망·실종 6명(사망 4, 실종 2), 부상 4명, 피해 1,079건 발생

  • 기사입력 2020.08.11 13:43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출처=산림청
(사진출처=산림청)

역대 최장기간의 이번 장마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청장 박종호)은 지난 6월 24일 시작된 이번 장마가 중부지방에서 지난 10일까지 48일째 이어지면서 평년 장마 기간인 32일을 훌쩍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2013년 최장 장마 기간(49일) 전국 평균 강수량 406.5mm의 두 배인 약 750mm이다. 이에 우리 산은 물이 완전히 포화한 상태로써 산사태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며, 이번 태풍 ‘장미’가 동반하는 추가 집중호우로 대규모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다고 산림청은 말했다.

이처럼 기록적인 강우량과 장마 기간으로 인해 인명 및 재산피해도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 9일 현재 산림청 집계에 따르면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실종 6명(사망 4, 실종 2), 부상 4명이며 6월부터 현재까지 산사태 피해는 전국적으로 1,079건에 이른다.

또한 산지 태양광발전시설의 경우 9일 기준 전체 12,721개소 중 12개소(0.09%)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산사태 피해 (1,079건) 대비 1.1%에 불과하지만, 태풍 북상에 대비해 산지 태양광발전시설로 인한 산사태 예방을 위하여 ‘산지특별점검단’(342명)을 구성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민가 등과 300m 이내 인접한 2차 피해 우려 지역 2,180개소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이미 누적된 강우가 전국적으로 많은 가운데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전국 어느 지역이나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산림청은 산사태로 인한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집중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9일 17시 산림청장 주재로 제5호 태풍 ‘장미’ 북상 대비 상황판단회의 실시 후,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일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선제적으로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아울러 지자체별 전담인력을 편성하여 매일 2회에 걸쳐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 주민들의 대피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16시 기준으로 전국에 대피 중인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은 1,571명으로 집계됐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인 사전대피가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누적된 강우량으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만큼 산지 주변 산사태 피해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산사태 예보, 기상특보, 대피 방송 등 안내에 귀 기울이고 그 외 지역에서도 산사태 징후 등 작은 위험이라도 감지되면 신속히 대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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