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냄새 없는 ‘무공해’ 모기약, 정말 괜찮을까요?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12
분사식·전기모기약, 독성 화합물로 이뤄져 사용시 환기 필수

  • 기사입력 2020.09.09 10:28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무더웠던 여름도 막바지를 달리고 있지만, 성가신 모기들은 어째서인지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요즘 모기들은 늦여름과 초가을에 더 기승을 부린다고 하죠.

사람들은 너도나도 마트에서 모기약을 사 모기와의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모기향보다 뿌리는 약이나 매트형·액체식 전기모기약이 인기가 많죠. 모기향은 눈과 목에 자극적이어서 사용이 많이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분사식 모기약은 한 번 뿌리면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죠. 예전에는 뿌리면 석유냄새가 많이 났지만, 이젠 냄새가 거의 없는 것들도 많이 나와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트형·액체식 전기모기약 역시 냄새가 거의 없고 자극적이지 않아 인체에 무해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별 걱정 없이 장시간 틀어놓고 생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우리가 느끼지 못한다고 몸에 무해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분사식모기약에는 분사를 위한 분사제와 모기를 죽이기 위한 살충제가 들어 있습니다. 분사제로는 주로 액화석유가스가 사용되며 살충제로는 프탈트린, 퍼메트린, 디클로르보스, 피페로닐부톡시드, 시넬기스트에스 등이 사용됩니다. 이들 중 프탈트린, 퍼메트린 등은 피레스로이드 화합물로서 곤충에 대한 신경독 작용이 있어요. 사람에게도 점막을 자극하거나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알레르기 등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심하게 중독된 경우 혈압상승, 폐수종, 전신경련 등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 만성적으로는 돌연변이성이나 발암성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또, 디클로르보스는 유기인계 살충제로서 독성이 강하고 피부장애나 최기형성이 있어서 농약으로서도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물질입니다. 분사식모기약은 주로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되므로 농약으로 사용될 때보다도 더 높은 농도로 사람과 접촉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무공해 운운하는 광고와 더불어 냄새도 적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되거나 어린아이가 있는 방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경우에 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매트형·액체식 전기모기약은 매트에 함유되었거나 약액상태의 살충제를 전기로 가열하면서 천천히 휘발시키는 원리로 모기를 제거합니다. 국내에 시판되는 제품들에 사용되는 살충제는 디-(시스,트란스)알레트린이나 디-(시스,트란스)프탈레트린 등으로서 이들도 주로 피레스로이드계 화합물입니다.

이들의 독성도 분사식모기약과 크게 다를 바 없어요. 냄새나 자극이 없다고 무해한 것으로 안심해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모기약을 사용할 때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줘야 합니다. 장시간의 지속적인 사용, 밀폐된 공간,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특히 사용을 엄격하게 절제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해요.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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