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보기 좋은 비주얼 채소가 영양도 풍부하다?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15
화학비료 많이 사용해 자란 농산물, 좋은 먹거리는 못 돼

  • 기사입력 2020.09.14 21:09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마트나 시장에 장보러 가서 야채를 살 때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상품을 고르시나요? 아무래도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파릇파릇하고 신선해보이는 야채들을 고르시겠죠?

식물은 영양부족이나 생리장해, 병충해 등을 입으면 잎이나 줄기, 열매 등에 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겉모습으로 어느 정도 그 식물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왕이면 큼직하고 빛깔도, 모양도 고운 야채들만 골라 시장바구니에 담기 마련이죠.그렇다면 이렇게 겉보기에 좋은 것들이 정말 우리 몸에도 좋은 것일까요?

농부들도 소지바들이 보기 좋은 농산물만 고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쁜 농산물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화학비료를 듬뿍 주는 것이 선택지가 됩니다. 손쉽게 크고 예쁘면서 많은 농산물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화학 비료의 사용은 유기질거름과는 달리 다른 영양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게 합니다. 질소, 인산, 가리 등의 기본적인 필수 영양소만을 무기질 형태로 주는 것입니다.

화학비료를 듬뿍 주어 키운 작물은 마치 사람들이 편식에 과잉 영양으로 비만이 되듯 지나칠 정도로 크게 자라나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맛과 영양도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니 이러한 농산물은 겉보기에는 좋아 보일지 몰라도 우리들 건강에 좋은 먹거리는 못 됩니다.

또, 화학비료로 키운 작물은 병충해에 매우 약합니다. 이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농약은 흠집 하나 없는 미끈한 농작물을 만들어 주지만, 토양과 작물에 그 성분이 남아 우리의 건강을 크게 위협합니다.

식물은 주위 풀과 경쟁하고 병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저마다 쓴맛, 신맛, 특유의 향과 냄새, 거칠고 질긴 것 등의 특성을 갖습니다. 그러나 제초제나 농약을 사용하면 그 식물의 고유한 특성이 약해집니다. 흙과 생태계가 죽고 홀로 외롭게 자라면서 자신의 특성이 필요 없어지게 됩니다. 결국 고유의 맛도 잃게 되는 것이죠.

크던 작던, 잘 생겼던 못 생겼던,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의 농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의 건강에 좋을 수 있습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