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33층 주상복합 아파트 뒤덮은 대형 화재

주민 88명 구조 후 병원 이송
강한 바람탕 진화 어려움 겪어

  • 기사입력 2020.10.10 13:06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트워터 갈무리)
(사진=트워터 갈무리)

모두가 잠든 한밤중, 울산 남구 아르느보 아파트에 대형 화재가 일어났다.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전체를 감싸는 커다란 화염의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소방당국은 쓸 수 있는 모든 장비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전념을 다하고 있지만, 불씨는 다음날 아침까지도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강한 바람 때문에 주변 상가까지 번지기도 했다. 지금까지 88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8일 오후 11시 7분께 시작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아파트 최고층까지 새빨갛게 물들였다. 큰 불길은 2시간만에 진화됐지만, 불이 아파트 내부까지 옮겨 붙으면서 소방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부산, 대구, 경북, 경남, 창원 일대에서 차량 89대와 소방대원 272명 등이 동원됐으며 헬기 4대까지 추가 투입됐다. 고가사다리차, 고성능화학차 등 특수소방장비와 물탱크차, 펌프차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주민 30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은 피난층과 옥상 등에 피해 있던 주민 54명을 구조했다. 이들을 포함해 스스로 불길 속에서 빠져나온 주민까지 총 88명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모두 연기를 마시거나 가벼운 찰과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방대원들은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는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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