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차단 방역과 인접 시군 농가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강원도 방역당국은 10일 ASF 발생 농가인 화천과 그 인접지역인 철원, 양구, 인제, 고성, 춘천, 홍천, 양양 등 8개 시군 116개 농가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농가의 돼지 총 1천 160마리 대상이다.
철원의 한 도축장은 발생 농가인 화천 양돈농장에서 들여온 돼지 8마리 중 3마리가 ASF 감염으로 폐사됐다. 해당 도축장에는 폐쇄 조처가 내려졌고 보관 중인 축산물 역시 전량 폐기 처리됐다.
발생 농가에서 사육 중인 721마리는 전날 살처분을 끝마쳤다. 이곳으로부터 방역대인 10㎞ 이내에 있는 2개 농가에 대해서는 농장주와 협의를 마친 후 예방적 살처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방역당국은 접경·인접 시군 116개 양돈농장 내에 모든 축산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 통제 조처를 내렸다. 멧돼지 역시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 울타리와 퇴비사 방조망 등 차단 시설을 설치하고 보완 중이다.
발생 농가 주변 도로와 축산 차량 통행량 분석을 통해 오염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도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추가 발생 여부는 예단할 수 없으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생농장 이동통제, 긴급 살처분, 소독, 예찰 등 방역 관리를 철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국내 ASF 첫 발생 이후 올해 사육 돼지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소재 양돈농장에서 의심증상이 나타난 돼지의 시료를 검사한 결과 ASF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