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망하던 코로나19 백신, 최종단계서 임상 시험 중단 결정

J&J 백신, 3상 시험서 환자 6만 명 중 한 명에 부작용 발견

  • 기사입력 2020.10.13 19:32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백신이 임상 최종단계까지 갔다가 일시 중단됐다. 백신 시험 접종자 한 명에게 예상치 못한 부작용 사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은 12일(현지시간) 자회사 얀센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J&J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최종 임상 단계인 3상 시험에 참여 중인 코로나19 환자 6만 명 중 1명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견됐다.

J&J는 이 환자에게 나타난 반응이 중대하다고 판단하고 내부 임상·안전 전문가와 독립적 감시조직을 통해 다시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임상 시험 중단 결정에 따라 환자 6만 명이 자원할 수 있는 온라인 등록 시스템도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J&J가 추진하는 백신 개발은 다른 업체에 비해 다소 뒤늦었지만, 임상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보다 비교적 정확한 임상시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받아 왔다. 특히 통상 2회 접종을 요건으로 하는 타사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J&J에서 개발하는 백신은 한 차례만 접종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더불어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물류 작업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 중 하나로 언급된 바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J&J 백신과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시장에 가장 먼저 나오는 백신으로써 유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한 지구의 희망이었다. J&J는 당초 늦어도 내년 초에는 임상 최종결과를 낸 뒤 연 10억 명 분량을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임상 시험이 중단됨에 따라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앞서 영국 옥스퍼드대학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 백신 실패와 더불어 잇따른 백신 임상 시험 중단 소식에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다리는 누리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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