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발생농가 중심 야생멧돼지 요인 조사·방역 강화 방침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강원도 화천에서 1년만에 국내 재발한 가운데 경기·강원 접경지역 인근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6건이 추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0월 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간멧돼지 시료 총 173건을 검사했다. 그 결과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양구군, 인제군에서 발견된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6건이 추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현재까지 발견된 전국 바이러스 발견 사례는 총 764건이다.
양성이 확진된 폐사체는 모두 광역울타리 내에서 주민, 군인 등에 의해 발견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채취를 한 뒤 현장 소독과 함께 매몰 등 적정하게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는 확진결과를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발견지점 및 주변에 대한 소독과 출입통제 등 조치를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중수본은 바이러스가 최초 발견된 강원도 화천군 농가를 중심으로 현장의 야생멧돼지 요인을 조사하고 있다. 발생농가 주변 지역 포획을 강화하고 수색·소독을 즉각 실시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발생농가 주변 차단 울타리 등을 점검·보강하고 야생멧돼지가 이동하는 길목에는 기피제를 뿌렸다. 화천군 수색팀(59명)과 소독팀(12명)이 배정돼 각각 10일, 11일부터 양돈농가 주변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 및 흔적 등 감염원 제거에 투입됐다. 아울러 포획틀(10개)과 포획트랩(50개)을 멧돼지 이동통로 등에 추가로 설치했다.
양성 매몰지에 대한 방역 역시 강화했다. 양돈농가, 등산로, 민가 주변 등에 위치한 양성매몰지에 대해 차단시설을 보강하거나 소멸조치를 했다. 사람 등 다양한 경로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차단할 방침이다.
14일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회의에서 김현수 중수본부장은 ”양돈농가에서도 돈사 출입시 손 세척·소독, 전용 의복·장화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라며, ”모돈(어미돼지)은 농장 종사자의 접촉이 잦은 만큼 모돈사를 철저히 소독하고, 출입인원 최소화, 위생장갑과 방역복 착용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