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폐손상 유발 단백질 발견...“염증 치료제 개발에 기여 전망”

연구팀 “단백질 SREBP,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도움될 것”
연구 결과, ‘시그널 트랜스덕션 타겟 테라피’ 9월 4일자 온라인판 개제

  • 기사입력 2020.10.22 19:02
  • 기자명 조희경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환자의 폐 손상 염증을 더 심하게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노화제어전문연구단 서영교 박사팀은 몸속 지방 합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SREBP’이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을 만들어 폐 손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SREBP는 콜레스테롤의 생합성 경로에 관련되는 효소를 활성화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간을 비롯한 생체 조직에서 콜레스테롤 및 지질 항상성 조절과 선천적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핵심 인자로 지목된다.

이번 발견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영교 박사는 “이 단백질은 효율적 염증 치료제뿐만 아니라 계절 급성 감염증 질환, 노인성 대사 불균형과 관련한 질환 등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에서 SREBP의 활성화 수준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방출과 혈관 파괴에 관련돼 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 코로나19 감염환자는 콜레스테롤과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매우 낮은 것을 알아낸 연구팀은 사이토카인을 일으키는데 관여하는 혈중 단핵세포(PBMC)에서 SREBP의 활성이 두드러지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이 SREBP에 의한 콜레스테롤의 직접 합성 경로를 억제하면서 염증성 전사인자로서의 활성을 도와준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SREBP가 코로나19 환자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남대학교, 경북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체내 신호전달 및 표적치료 분야의 세계적 저널인 ‘시그널 트랜스덕션 타겟 테라피’ 9월 4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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