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백과사전] 조개껍질을 사랑하는 보노보노, 해달을 소개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IUCN 적색목록 위기(EN)종
모피 얻기 위한 무분별한 남획에 개체 수 현저히 줄어

  • 기사입력 2020.11.23 19:27
  • 최종수정 2020.11.23 20:03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사진=지후)
(사진=지후)

조개를 좋아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바다 친구가 있다. 생긴 것은 수달과 많이 닮아 보여도 엄연히 이 친구는 강가가 아닌 험한 바다에서 생활하는 해달이다.

해달은 모두가 아는 만화 캐릭터 보노보노의 기원이기도 하다. 한 때 보노보노가 수달이냐, 해달이냐를 놓고 온라인 상에서 열띈 토론이 벌어지도 했지만 결론은 해달인 것으로 났다. 보노보노가 늘 소중히 들고 다니는 조개껍질이 답의 실마리를 줬다.

이처럼 해달은 해안 부근 암초대에서 무리지어 생활하며 조개나 성게, 전복 갑각류 등을 먹고 지낸다. 팔다리가 짧고 뚱뚱한 몸매를 지녀 둔해보이지만 바다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날쌘 녀석이다.

짜리몽땅해 보여도 사실 해달은 다른 바다짐승과 달리 특별히 두꺼운 지방층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두껍고 빽빽하게 나 있는 보들들한 털 때문에 다소 뚱뚱해 보이는 것이다.

해달의 모습과 행동을 보고 있으면 보노보노 캐릭터와 정말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순박하고 둥글둥글해 보이는 이 아이는 암초대 근처에서 헤엄치며 이따금씩 대형 해조류를 마치 이불처럼 몸에 감거나 앞발로 부등켜 안기도 한다.

헤엄치다 지치면 수면 위에 벌러덩 누워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이 때 배 위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조개껍질을 살포시 올려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사진=소후)
(사진=소후)

해달은 주로 아시아 태평양 인근에 집중 분포돼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과거에는 15만 마리에서 30만 마리 가까이 있던 해달의 개체 수는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 때문에 현재 수천 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부드럽고 두꺼운 해달의 모피를 얻기 위한 인간들의 욕심 때문이었다. 해달은 환경부가 지정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에 분류돼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적색목록에 해달을 위기(EN)종 안에 들여놓고 보호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국제적으로 해달의 사냥을 금지하고 재도입을 추진하면서 조금씩 예년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추세다.

해달들이 마음 편히 바다에서 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바라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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