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코로나 확산세...“이제 수도권 중환자 병상도 얼마 안 남았다”

23일 기준 수도권 코로나 중환자 병상 25개만 남아
최근 환자 발생 추이에 따르면 일주일 후 모두 소진될 것

  • 기사입력 2020.11.24 18:21
  • 기자명 조희경 기자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검사 및 확진자 현황.(사진=질병관리청 공식 블로그 갈무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현재 수도권에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이 일주일 후에는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전망됐다. 지금 남아있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수는 25개다. 최근 2주 간의 환자 발생 추이를 봤을 때 당장 위급한 중환자가 있어도 이들을 눕힐 자리조차 없는 상황이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24일 오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3일 현재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수는 최근 환자발생 추이로 추정했을 때 일주일 내 소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최근 2주일간 국내 신규 확진자수는 2239명이다. 그 중 바이러스에 취약한 60대 이상의 비율은 27.7%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실장은 “최근 60대 이상의 고령자가 20%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 코로나19가 1차 유행했을 때 사용했던 연령별 중환자 발생률을 적용해보면 이번 14일간의 수도권 신규확진자 중 총 46명의 중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주 실장에 따르면 23일 기준 수도권 코로나 중환자 병상은 125개다. 이 가운데 25개만 남아있다. 지난 8~9월 수도권 코로나19 1차 유행시 운영됐던 최대병상수 145개보다 20개 정도 적은 상황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달 둘째 주부터는 수도권 중환자병상이 부족한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총 중환자 병상 수가 130개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잔여 병상은 100개 정도다. 주 실장은 “현재의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은 당분간 수도권에 국한된 문제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중앙의료원측은 수도권 코로나 중환자 병상 부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중환자 치료 능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제공 협조와 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중환자실에 재원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추가 병상을 신설하고 의료인력의 개인보호구를 적정화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주 실장은 “자가치료 기준을 시급하게 확정해 무증상·경증 자가치료 적용을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라며, “6개 권역별로 진행 중인 공동대응체계도 서둘러 정립해 병상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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