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아프리카돼지열병 막는다”...광역울타리 대폭 보강 실시

양돈 밀집지역 울타리 3개 노선 315㎞ 설치 추진
최남단 광역울타리, 교량 등 차단 취약구간 집중 점검

  • 기사입력 2020.12.02 09:34
  • 기자명 조희경 기자
광역울타리 보강 설치 계획 노선(안).(사진=환경부)
광역울타리 보강 설치 계획 노선(안).(사진=환경부)

겨울철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환경부(장관 조명래)가 광역울타리 점검과 보강에 나섰다. 최근 경기도 가평군에서 양성개체가 출현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마련한 조처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올해 10월만 22건 발생한 것에 이어 11월에는 56건이 발생해 겨울철 들어 증가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원도 인제군 등 최남단 광역울타리 근접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1월 28일 경기도 가평군에서는 광역울타리 밖 1.7㎞ 지점에서 양성 개체가 발생했다.

환경부는 우선 양돈농가 밀집 지역과 백두대간 등 확산위험이 큰 지역에 선제적으로 광역울타리를 설치해 추가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양돈농가 밀집지역인 포천지역으로 확산을 막기 위해 가평에서 지방도 387호선을 따라 포천을 잇는 35㎞ 구간에 울타리를 설치한다.

또 야생멧돼지가 양평군, 홍천군 및 백두대간을 통해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포천군-가평군-춘천시를 연결하는 150㎞ 노선과 홍천군 두촌면에서 양양 낙산도립공원을 연결하는 설악산 이남 130㎞ 노선을 설치한다.

아울러 환경부는 야생멧돼지가 기존 광역울타리 내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남단 광역울타리 구간을 일제히 점검한다. 이를 위해 12월 3일부터 한강유역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과 울타리 관리기관인 국립생태원 등 관계기관으로 점검반을 편성하여 점검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울타리 훼손 여부 ▲출입문 개폐 상태 ▲배수로 차단시설 주변 낙엽 제거상태 ▲교량구간 등 취약구간 보강 필요성 등이다.

이번 점검 결과 손상구간이 발견되면 울타리 보수 전문업체를 투입해 즉시 보수하고, 보강이 필요한 교량 등 취약구간은 하천 양변에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는 등 주변 여건에 맞게 보강한다.

지역주민 출입이 잦은 출입문은 자동 닫힘 장치를 설치한다. 지반 약화 구간은 하부에 지지대를 보강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등의 보강 작업을 펼친다.

환경부 관계자는 “겨울철에 멧돼지가 민가 주변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큰 만큼 해당 지역 주민에게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면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라며, “특히 양성 개체 발생 산악지역에 출입을 자제하고, 야간에 울타리 출입문이 닫힘 상태로 유지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환경경찰뉴스 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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