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동물 백과사전] 백령도 앞바다를 찾아온 반가운 손님, 점박이물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IUCN 관심(LC)종
환경오염·관광지 개발 등으로 먹이 줄어

  • 기사입력 2020.12.23 12:47
  • 최종수정 2020.12.28 09:36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점박이물범.(사진=국립생물자원관)
점박이물범.(사진=국립생물자원관)

휴전선 바로 아래의 적막만 가득한 백령도 앞바다, 이따금씩 정적을 깨주는 귀여운 친구들이 있다. 몽글몽글 오동통한 몸집에 땡땡이 반점 투성이인 점박이물범이다.

점박이물범은 전국 해안에 고루 분포하지만 주로 백령도 근해에 나타나 주민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전한다. 러시아 극동 지역과 오호츠크 해역에서 생활하는 무리가 추운 겨울이 되면 일부 한반도 해역을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봄이 되면 북태평양으로 돌아간다.

점박이물범의 점무늬는 검은색과 하얀색 두 가지 색을 지니고 있다. 이 점들은 단순히 그냥 박혀있는 것이 아니다. 옆머리 쪽 점무늬는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개체를 식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녀석의 피부는 부드럽고 하얀 털로 덮여있다. 1년에 한 번 이상 털갈이를 하는데, 그래야만 뛰어난 방수와 보온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따뜻한 털과 두터운 지방 덕분에 점박이물범은 얼음이 떠다니는 추운 해역에서도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다. 얼음 사이 곳곳을 헤엄치며 명태, 청어, 대형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고 지낸다.

우리나라는 매년 한겨울마다 서해를 찾아오는 점박이물범을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현재 100~300마리의 점박이물범이 백령도 근해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개체 수는 해가 거듭될수록 점차 줄어들고 있다.

산업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무분별하게 관광지가 개발되고 어민들의 어류 남획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점박이물범의 먹이가 현저히 떨어졌다. 이같은 악조건이 아이들을 멸종 위기에 빠뜨렸다.

추운 기온 속에서 살기 적합한 점박이물범에게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 문제 역시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극지방의 녹아내린 얼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불법 밀렵 사례도 상당 수 발생하고 있다. 중국 밀렵꾼들이 약재로 쓰거나 가죽을 얻기 위해 점박이물범을 잡아 비싼값에 매매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는 점박이물범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하고 보호에 나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도 녀석들을 적색목록 관심(LC)종에 분류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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