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쌍용차, 회생절차 신청하자마자 생산 중단 사태

현대모비스 등 5곳 협력사 납품 거부
노조 “결자해지 자세로 임해야”

  • 기사입력 2020.12.23 19:01
  • 최종수정 2020.12.23 19:02
  • 기자명 고명훈 기자
쌍용자동차 본사 평택공장.(사진=쌍용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쌍용자동차 본사 평택공장.(사진=쌍용자동차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에게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협력사가 납품을 거부하면서 생산 중단의 사태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쌍용차는 23일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부품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오는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납품을 거부한 업체는 현대모비스, S&T중공업, LG하우시스,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 오토모비트 등 대기업 위주의 5곳이다.

반면 중소협력업체들은 계속 부품을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쌍용차 측에 요청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쌍용차는 현재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을 통해 해결책 간구를 추진 중이다. ARS는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 뒤로 미루는 구조조정 시스템으로 이 기간 동안 채권단과 대주주 간 구조조정 합의안 혹은 HAAH와 신규투자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것이 쌍용차의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서라도 쌍용차는 공장을 정상대로 가동하고 제품을 지속 판매해야 하는데 이번 협력업체 납품을 거부 사태로 큰 곤경에 처하게 됐다.

한편 이날 쌍용차 노동조합은 보도자료를 내고 “2009년에 이어 11년 만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 총고용이 보장된 회생절차는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쌍용차 노조는 “사회적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서 지난 11년 연속 무쟁의 및 지난 5월 4일 해고자 전원을 현장에 복귀시키며 대국민 약속도 실천했다”라며, “쌍용차 전체 노동자의 확고한 의지와 희생정신을 훼손한 마힌드라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마힌드라가 약속한 쌍용차 정상화의 과정인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결자해지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ARS 기간 정부와 채권단이 적극 참여하여 빠른 시간 안에 이해 당사자 간의 합의가 도출되어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임하고 쌍용차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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