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역대 최저치 기록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17% 감소해
정부 정책·중국 대기질 개선·코로나19 등 영향

  • 기사입력 2021.01.04 18:30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기상청 공식 블로그 갈무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기상청 공식 블로그 갈무리)

작년 관측된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대비 17.4% 감소하면서 측정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중국의 대기질 개선 추세, 그리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4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472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의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전국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19㎍/㎥로 당초 목표였던 20㎍/㎥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2020년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36㎍/㎥ 이상)일수는 총 27일로 전년 대비 20일 감소했다. 이 역시 관측 이래 최소다. 반면 좋음(15㎍/㎥ 이하)일수는 154일로 전년 대비 39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6일이나 발생했던 매우나쁨(76㎍/㎥ 이상)일수의 경우 작년에는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계절관리제가 처음 시행됐던 1~3월의 전년 동기 대비 농도 감소폭이 9~18㎍/㎥로 4~12월의 감소폭 -2~7㎍/㎥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폭이 전국 18㎍/㎥, 수도권이 21㎍/㎥로 농도 개선이 가장 뚜렷했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2019년 대비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 개선폭은 충북(7㎍/㎥↓), 세종·전북(6㎍/㎥↓) 등에서 크게 나타났다. 대구(2㎍/㎥↓)와 울산·경북·경남·제주(3㎍/㎥↓)의 개선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동남권 등 4개 대기관리권역 중에서는 중부권에서 전년 대비 초미세먼지 농도가 5㎍/㎥ 감소했으며 나머지는 4㎍/㎥ 줄었다.

2020년 국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개선된 데에는 이번에 처음 시행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도입 등 국내 강력한 미세먼지 대책이 큰 효과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중국의 지속적인 미세먼지 대책과 양호한 기상조건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의 영향과 관련해서는 정확하게 단정짓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국가 최종에너지 소비량, 선박 입출항수, 항공 운항편수 등이 감소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2020년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측 이래 가장 낮은 농도를 나타냈지만, 아직은 기상 등 외부요인에 따라 언제든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의 탄소중립 전략에 발을 맞춰 산업·수송·발전 등 부분별 대책을 강화해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여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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