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환.] 지구온난화가 왔다는 자연의 경고, ‘땅 속 온도’

알아두면 쓸모 있고 신기한 환경상식 296
지중온도 상승, 인간과 동식물 성장에 다양한 영향

  • 기사입력 2021.01.11 11:25
  • 기자명 고명훈 기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사진=픽사베이)

시간이 갈수록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기후변화, 여러분도 조금씩 실감하고 계실겁니다.

기후변화는 대기와 해양의 상태, 생태계 등을 통해 그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중에는 땅 속의 온도, 즉 지중온도 역시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기후변화로 지구와 한반도 전체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땅 속 온도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땅 속 온도의 변화는 농작물 파종 시기와 동식물의 성장 등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상청 조사에 따르면 식목일을 기준으로 1940년대와 최근 10년간(2007~2016년) 땅 속 5cm 온도를 비교한 결과 전국적으로 3.1~4.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40년대 식목일의 기온이 최근 10년간에는 최대 24일 정도 앞당겨진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땅 속 온도가 올라가면 곤충과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지는데요. 이로 인해 토양의 수분이 더 빠르게 증발해 땅 속이 가물게 됩니다.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배추 등의 작물 재배지가 줄어드는 등 작물지도를 변화시키고 농작물의 품종까지 바뀌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북 울진에서는 땅 속 온도의 상승 때문에 200년 이상 된 굵은 소나무들이 죽어가고 있는데요. 주위 환경만 잘 조성된다면 500년 넘게 살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금강소나무가 지구온난화 땅 속 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이 지역에서만 300그루 이상이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봄철 이상고온 현상이 잦아지면서 소나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를 착각했기 때문이죠. 소나무는 보통 바깥온도를 기준으로 4월 정도에 겨울잠에서 깨는데 이 때는 뿌리 주변에서 자라며 물을 공급해주는 균근균의 도움을 받는 시기이기도 해요.

균근균은 땅 속 온도가 8℃를 넘어야 증실할 수 있는데요. 봄철 이상고온으로 바깥 온도는 올라가지만 땅 속 온도는 바깥 온도와 달리 천천히 온도가 상승합니다. 그래서 일찍 깨어난 소나무는 균근균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지 못해 말라 죽는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이상현상이 나타나는 기온, 수온과 더불어 이제 자연과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땅 속 온도에도 관심을 갖고 대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환경경찰뉴스 고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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